가짜뉴스 만든 사람은 따로 있는데 사과는 구성윤이...10년 만의 우승 순간에도 "92-96에게 미안해" [현장 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10.26 10: 19

FC서울의 10년 만의 우승을 이끈 구성윤(32)이 뜻밖의 사과를 전했다.
FC서울은 지난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강원FC와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같은 시간 2위 울산 HD가 포항 스틸러스와 2-2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서울은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2016년 이후 10년 만이자 구단 통산 7번째 리그 우승이다.
구성윤의 활약은 결정적이었다. 0-0으로 맞선 전반 추가시간 김대원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서울을 위기에서 구했다. 후반에도 강원의 날카로운 슈팅을 저지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구성윤은 경기 후 "무조건 막아내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런 간절함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첫 K리그1 우승의 기쁨을 드러냈다.

FC서울이 7번째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FC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강원FC와 맞대결을 치러 1-1로 비겼다. 서울은 승점 67점(20승 7무 6패)을 만들면서 울산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렸다. 같은 시각 리그 2위 울산이 포항 스틸러스와 맞대결에서 2-2로 비기면서 잔여 경기와 관련 없이 FC서울의 우승이 확정됐다.경기 종료 후 우승을 거머쥔 FC서울 골키퍼 구성윤이 팬들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2026.10.24 / dreamer@osen.co.kr

우승의 기쁨을 전하던 구성윤은 국가대표팀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표정을 바꿨다. 앞서 대표팀 소집 당시 진행했던 인터뷰가 유튜브 쇼츠 등에서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편집돼 확산한 일 때문이었다.
당시 구성윤은 최근 대표팀을 둘러싼 세대 갈등설과 관련해 자신이 1994년생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1992년생과 1996년생 선수들 사이에 있는 만큼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래서 나를 대표팀에 뽑아야 할 것 같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선수단 내부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일부 유튜브 콘텐츠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로 소비됐다. 구성윤의 발언 일부를 잘라낸 뒤 '손흥민과 96라인 갈등 인정해 버린 구성윤'이라는 식의 자극적인 제목을 붙였다. 마치 구성윤이 대표팀 내부의 불화를 직접 확인해 준 것처럼 편집한 것이다.
한국축구에 역사적인 날이다. 손흥민(34, LAFC)이 전설 차범근의 A매치 최다골 기록을 넘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친선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손흥민의 선제골과 오세훈의 추가골이 터져 2-0 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대한민국 김민재가 선수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10.06 /sunday@osen.co.kr
문제는 대표팀 내 집단 따돌림이나 특정 선수들 사이의 갈등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앞서 일부 유튜브 채널에서는 선수들이 훈련장에서 웃거나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에 '손흥민 왕따'라는 자막을 붙이며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퍼뜨렸다. 해당 영상 속 선수들이 실제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제작자의 추측이 사실처럼 전달됐다.
이런 콘텐츠는 선수들의 소셜 미디어 댓글창으로까지 번졌다. 김민재와 황인범, 황희찬, 이강인 등은 확인되지 않은 불화설을 이유로 비난받았고, 일부 이용자들은 소속팀 공식 계정까지 찾아가 선수들의 퇴출과 국가대표 은퇴를 요구했다. 사실 확인보다 자극적인 제목과 해석이 앞서면서 선수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돌아간 셈이다.
구성윤 역시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발언이 소비되는 상황을 겪었다. 대표팀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뜻에서 한 이야기가 오히려 선수단 갈등설에 힘을 실어주는 근거처럼 사용됐다.
구성윤은 강원전 종료 후 "봤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 제가 전달하려고 했던 의도와는 다르게 받아들여진 부분들이 있었다. 악의적으로 편집됐다고 느낀 부분도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 의도로 이야기하려던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인터뷰가 그런 식으로 퍼지면서 오히려 당시 언급된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를 빌려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제가 전달하려던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대표팀이 올바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구성윤 2026.10.06 /sunday@osen.co.kr
주목할 부분은 사과의 주체다. 구성윤은 자신의 발언이 의도와 다르게 편집돼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논란에 휘말린 동료 선수들에게 먼저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정작 그의 말을 자극적으로 가공해 불화설과 연결한 콘텐츠에 대해서는 어떤 책임이 따랐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유튜브 쇼츠의 짧은 영상과 자극적인 제목은 복잡한 상황을 단순한 갈등 구도로 바꾸기 쉽다. 특히 대표팀처럼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집단에서는 선수의 농담 한마디도 맥락을 제거하면 전혀 다른 의미로 전달될 수 있다. 갈등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확인하기보다 이미 갈등이 있다는 전제로 발언을 편집하고 해석하면, 시청자는 이를 새로운 증언으로 받아들일 위험이 있다.
조회수를 얻기 위해 의혹을 부풀린 콘텐츠와 정당한 문제 제기는 구분해야 한다. 선수의 발언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발언의 일부만 떼어내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처럼 사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더욱이 그런 영상으로 인해 무관한 선수들까지 공격받는다면 피해는 단순한 오해에 그치지 않는다.
FC서울이 7번째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FC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강원FC와 맞대결을 치러 1-1로 비겼다. 서울은 승점 67점(20승 7무 6패)을 만들면서 울산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렸다. 같은 시각 리그 2위 울산이 포항 스틸러스와 맞대결에서 2-2로 비기면서 잔여 경기와 관련 없이 FC서울의 우승이 확정됐다.우승을 거머쥔 FC서울 구성윤이 팬들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2026.10.24 / dreamer@osen.co.kr
구성윤은 이날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소속팀의 10년 만의 우승에 기여했다. 경기 후에는 팬들과 기쁨을 나눴고, 생애 첫 K리그1 우승이라는 특별한 순간을 맞았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대표팀 동료들을 향한 사과까지 전해야 했다.
대표팀을 걱정한다는 명분으로 만들어진 자극적인 콘텐츠가 오히려 선수들 사이에 불필요한 오해를 키웠다. 구성윤은 피해를 호소하면서도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확인되지 않은 갈등을 사실처럼 포장한 이들이 아니라, 발언을 왜곡당했다고 느낀 선수가 고개를 숙여야 했던 상황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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