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 원더독스’가 세트 스코어 0-2의 열세를 뒤집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연경 감독의 과감한 용병술과 선수들의 끈질긴 투혼이 만들어낸 드라마였다. 1년 전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일본 고교 배구 최강 슈지츠 고등학교를 상대로 통쾌한 설욕에 성공하며 안방극장에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지난 25일(일) 밤 9시 10분 방송된 MBC ‘신인감독 김연경2’(연출 권락희·최윤영·이재우·오예나·윤동욱·조예은·정철희) 3회에서는 슈지츠 고등학교와 맞붙은 ‘필승 원더독스’(이하 원더독스)가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는 과정이 그려졌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과 김연경 감독의 지략이 맞물리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경기 초반은 원더독스에 쉽지 않았다. 슈지츠의 강력한 기세에 밀린 원더독스는 1, 2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셧아웃 패배 위기에 놓였다. 무거워진 분위기 속에서 황연주는 “굳이 내가 다 책임지려고 하지 말자고, 왜 그걸 혼자 책임지고 결정하려 해. 우리가 있는데”라며 동료들을 다독였다. 김연경 감독 역시 “긴장할 거 없어. 미스해도 괜찮아. 할 수 있어”라며 선수들을 향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반격의 시작은 3세트였다. 김연경 감독은 블로킹을 강조하는 한편 미들 블로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상대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황연주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꺼내 들었다. 선수들도 감독의 주문에 빠르게 응답했다. 인쿠시는 공을 길게 때리는 공격으로 상대 코트를 공략하며 한층 성장한 기량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더욱 발전한 인쿠시의 모습은 팀의 반격에 힘을 보탰다.
미들 블로커 김보빈의 활약도 돋보였다. 소속팀에서 주전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했던 김보빈은 정확한 타이밍을 앞세운 블로킹으로 득점을 올린 데 이어 속공까지 성공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연경 감독은 김보빈의 이동 공격 능력을 간파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김보빈은 기대에 부응하는 플레이로 코트를 빛냈다. ‘김보빛’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순간이었다.
수비에서도 변화가 이어졌다. 김연경 감독은 리시브가 상대적으로 불안한 인쿠시를 보완하기 위해 백채림에게 커버를 지시했다. 수비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원더독스는 점차 경기 흐름을 되찾았고, 백채림의 결정적인 블로킹 득점까지 터지며 3세트를 가져왔다.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제 몫을 해낸 백채림의 활약이 원더독스의 추격에 불을 붙였다.
4세트에서도 원더독스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황연주의 선취 득점으로 출발한 원더독스는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와 과감한 스파이크를 앞세워 팽팽한 랠리를 이어갔다. 김연경 감독은 앞선 경기에서 체력 문제가 패배의 원인으로 지적됐던 점을 고려해 이예은과 지민경을 투입하며 수비를 보강했다. 선수별 장점을 살린 전략으로 상대의 공세에 맞선 것.
베테랑 황연주의 투혼도 빛났다. 불안한 리시브 속에서도 직접 득점까지 책임지며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은퇴 후 다시 코트에 선 황연주가 보여준 도전과 열정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 점을 달아나면 곧바로 따라붙는 숨 막히는 추격전 끝에 원더독스는 4세트를 25-22로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운명의 5세트를 앞두고 김연경 감독은 황연주에게 시선을 집중시키면서 인쿠시를 활용하는 전략을 세웠다. 슈지츠 역시 강한 서브로 맞불을 놓으며 양 팀의 지략 대결은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황연주는 블로킹 상황에서 손을 빼라는 김연경 감독의 지시를 정확하게 수행해 득점을 만들어냈다. 과거 코트 위에서 함께 뛰었던 두 레전드가 이제는 감독과 선수로 만나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 장면은 감동을 더했다.
승부는 마지막까지 쉽게 끝나지 않았다. 5세트는 듀스로 이어지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원더독스는 공격에서 제 몫을 해낸 인쿠시와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을 보탠 백채림의 투혼을 앞세워 끝까지 맞섰다. 결국 18-16으로 승리를 확정하며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무너지지 않은 원더독스가 1년 전 패배를 되갚는 순간이었다. 선수들의 끈기와 김연경 감독의 전략이 만들어낸 승리는 짜릿한 전율과 묵직한 여운을 동시에 안겼다.
시청률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신인감독 김연경2’ 3회는 미디어 소비 환경 변화를 반영한 채널 경쟁력 핵심지표인 20~54세 시청률 3.0%를 기록했다. 3주 연속 일요일에 방송된 모든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20~54세 시청률 1위에 올랐으며, 수도권과 전국 가구 시청률도 5.4%를 돌파해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손에 땀을 쥐게 했던 5세트 17-16 듀스 상황에서 상대의 공격이 라인 밖으로 벗어나며 원더독스가 마지막 득점을 올리는 순간에는 분당 최고 시청률이 7.4%까지 치솟았다. 역전승이 확정되는 극적인 장면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셈이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신인감독 김연경2’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