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터너티브 팝 듀오 마라케시(Marrakech)가 단독 공연을 통해 독보적인 음악적 색채와 세련된 사운드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마라케시(김영욱, 조성하)는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모래내극락에서 단독 공연 ‘MRN Groove Marrakech LIVE’를 개최하고 관객들과 음악으로 호흡했다. 누 디스코 기반의 리듬과 미니멀한 사운드, 로맨틱한 감성이 어우러진 무대로 팀만의 음악적 정체성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이날 마라케시는 2020년 발표한 첫 EP ‘Shape’의 수록곡 ‘Taste’로 공연의 막을 올렸다. 이어 빠른 템포와 펑키한 매력이 돋보이는 ‘Saint’를 비롯해 ‘Slide’, ‘Self Control’ 등 대표곡들을 차례로 선보이며 공연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댄서블한 리듬 위에 절제된 사운드와 감각적인 노랫말을 녹여낸 무대는 마라케시 특유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하며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소리를 빈틈없이 채우기보다 절제와 여백을 활용해 음악 본연의 매력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일렁이는 기타 톤과 유려한 리듬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세련된 무드를 완성했고, 두 멤버의 섬세한 연주와 유기적인 호흡은 곡마다 고유한 질감을 더했다. 과장된 장치 없이도 깊은 인상을 남기는 마라케시만의 음악적 감각이 현장에서 더욱 선명하게 빛났다.
커버 무대 역시 공연의 색다른 관전 포인트였다. 마라케시는 Supertaste의 ‘Comedown’을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원곡과는 또 다른 매력을 전했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Khruangbin의 ‘People Everywhere’를 선곡해 관객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안겼다. 자작곡과 커버곡을 넘나드는 세트리스트는 마라케시가 지닌 음악적 취향과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마라케시는 김영욱과 조성하로 구성된 2인조 밴드로, 2019년 싱글 ‘Floating’으로 데뷔한 이후 총 8장의 싱글과 2장의 EP를 발표하며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누 디스코를 기반으로 한 얼터너티브 팝 사운드를 바탕으로 장르 특유의 리듬감을 절제된 방식으로 풀어내고, 미니멀한 편곡과 로맨틱한 노랫말을 조화롭게 엮어 독자적인 색깔을 만들어왔다.
특히 지난 6월 발매한 더블 싱글 ‘Slide’를 통해 세련된 미니멀리즘과 감각적인 음악성을 보여준 마라케시는 이번 공연에서 신곡과 대표곡, 커버곡을 아우르는 무대로 한층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기존 음악의 매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동시에 앞으로 펼쳐갈 음악적 가능성까지 제시하며 팀의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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