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패인은 0-2에서 카스트로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면서 0-4가 된 거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를 막지 못한 것을 플레이오프 1차전 패인으로 꼽았다. 타선의 부진도 지적하며 2차전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을 내비쳤다.
삼성은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5로 패했다. 선발 크리스 페덱이 4⅔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타선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0-5로 뒤진 5회말 2사 2루에서 김영웅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게 전부였다. 김지찬과 김영웅이 기록한 안타 2개가 이날 삼성 타선의 모든 안타였다.

반면 KIA는 카스트로의 활약이 돋보였다. 카스트로는 1회 선제 적시타에 이어 2-0으로 앞선 3회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페덱이 상대 중심타선을 막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페덱의 구위는 정규 시즌 때보다 더 좋았다고 판단했는데 상대 중심타선이 잘 대처한 것 같다. 가장 큰 패인은 0-2에서 카스트로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면서 0-4가 된 거다. 2사 후 점수를 내준 게 아쉽다”고 말했다.
타선의 부진에 대해서도 고민을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은 “상대 타선도 중심타선만 활발했다. 나머지 타자들은 우리 투수들이 잘 막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타선도 내일 라인업이나 멤버에 변화를 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이날 최형우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벤치에서 대기했지만 끝내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늘 찬스가 없었다. 그렇다고 최형우를 무작정 쓸 수 없다. 주자가 모여야 최형우 카드를 쓸 수 있다. 그럴 기회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경기를 치렀는데 내일 경기까지 내준다면 시리즈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2차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구자욱도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박 감독은 “상대 선발 네일의 구위가 좋았다. 내일 경기에 임하는 모습은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5회 네일의 빠른 공에 헬멧을 맞은 박승규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내일 다시 확인해봐야겠지만 경기 중에는 별문제 없었다”고 전했다.

선발 페덱의 부진과 달리 불펜진의 투구에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배찬승을 비롯해 김태훈, 이승민, 미야모리 사토시가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진만 감독은 “불펜 투수들 모두 잘 던졌다. 배찬승도 아웃카운트 4개를 잘 잡았다. 확실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불펜 투수 모두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고 평가했다.
유일한 타점을 올린 김영웅에게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타선에서는 김영웅만 적시타를 쳤는데 가을에 좋은 활약을 해줄 거라는 기대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1차전을 내준 삼성은 2차전에서 반격을 노린다. 박진만 감독이 타선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침묵했던 삼성의 방망이가 살아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