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33)이 헤드샷 퇴장 이후 공에 맞은 삼성 라이온즈 박승규와 자신을 대신해 일찍부터 마운드를 지킨 불펜투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네일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 1피안타 1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5회 1사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간 네일은 박승규를 상대했다. 풀카운트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벌인 네일은 6구째 투심을 던졌다. 그런데 이 공이 손에서 빠지면서 박승규의 머리로 향했고 헬멧을 강타해 헬멧이 날아갔다.

박승규는 통증을 호소했고 트레이너가 다급히 그라운드로 뛰어나왔다. 다행히 박승규는 큰 부상을 피했고 이후에도 플레이를 이어갔다. 네일도 박승규에게 사과하며 사태는 일단락 됐다. 하지만 네일은 헤드샷 퇴장 규정으로 인해 더 이상 투구를 할 수가 없었다.
KIA는 네일을 대신해 급하게 정해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해영은 강민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2루 도루를 허용했고 김영웅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네일의 책임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냈다. 그래도 이재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KIA는 5-1로 승리해 중요한 1차전 승리를 챙겼다.
네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풀카운트 상황에서 내 공을 던지려고 준비할 때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싱커를 던졌는데 한가운데에 던지면 안된다고 계속 생각하다가 공이 손에서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박승규가 괜찮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박승규를 맞춘 후 곧바로 사과한 네일은 “박승규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전달했다. 박승규도 그렇고 오늘 경기장에 있는 모든 관중들이 사고였다는 것을 알거라고 생각한다. 헤드샷 퇴장 규정을 알고 있기 때문에 퇴장당할 것을 알았지만 그럼에도 매우 당황스럽고 난처했다”고 말했다.
“사실 스위퍼를 던지기 때문에 몸에 맞는 공이 자주 나오는 편이다”라고 밝힌 네일은 “그렇지만 오늘처럼 직구로 타자를 맞추는 일은 거의 없다. 바깥쪽 낮은 공을 던지려고 했는데 생각이 너무 많아서 손에서 빠졌다. 정말 미안하고 나 스스로도 크게 실망했다”고 이야기했다.
헤드샷 퇴장을 당하기 전까지 정말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었던 네일은 “오늘 컨디션이 매우 좋았는데 그렇게 투구가 끝나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오늘 컨디션도 좋고 느낌도 좋았는데 너무 아쉽다. 그래도 팀이 이겨서 기쁘고 불펜투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야구가 참 어렵다”고 말한 네일은 “오늘 이렇게 열정적인 응원 속에서 던지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다. 오늘 일을 계기로 앞으로 더 집중해서 투구를 하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투구 레퍼토리를 바꾸지는 않겠지만 정말 집중해서 던지겠다”고 말했다.
헤드샷 퇴장을 당한 네일은 투구수가 57구밖에 되지 않았다. 계획대로라면 필요시 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 등판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3차전, 4차전 선발 등판이나 구원 등판도 불가능하지는 않게 됐다. 네일은 “아마 내일 코칭스태프와 논의를 하고 결정할 것 같다. 나는 항상 이기고 싶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만약 등판을 하게 된다면 팀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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