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도 인정할 만큼 눈부신 활약이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플레이오프 첫판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두 개의 상을 휩쓴 카스트로는 감자칩을 둘러싼 유쾌한 뒷이야기까지 전했다.
카스트로는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5-1 승리에 앞장섰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경기 후 “카스트로를 막지 못한 게 첫 번째 패인”이라고 인정할 만큼 강렬한 활약이었다.

첫 타석부터 해결사 역할을 했다. 1회초 2사 후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하자 카스트로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올렸다.

3회에는 장타력을 뽐냈다. 2-0으로 앞선 2사 1루에서 삼성 선발 크리스 페덱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카스트로는 9구째 컷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점수는 순식간에 4-0으로 벌어졌다.
카스트로는 경기 후 “오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기쁘다”고 웃으며 “페덱이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데 마지막에 컷패스트볼을 생각했다. 예상이 적중해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밝혔다.
1회 선취점 상황에서는 김도영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에 공을 돌렸다. 그는 “2사 상황에서 뭔가 만들어내야 했는데 김도영이 2루 도루에 성공해 좋은 상황을 만들어줬다. 덕분에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활약으로 카스트로는 데일리 MVP에 선정돼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여기에 포테토칩 선정 '오늘의 타격감 상'까지 차지하며 상금 100만 원과 포테토칩 5박스를 추가로 받게 됐다.

이범호 KIA 감독도 카스트로의 타격감에 찬사를 보냈다. 이범호 감독은 “올가을의 집중력이라면 시즌 들어가면 4할 타율도 가능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에 카스트로는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어떤 상황이든 타석에 들어서면 안타를 치겠다는 목표로 임한다”며 “수치를 생각하지 않고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게 목표”라고 답했다.
인터뷰 막바지에는 감자칩 이야기가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부상으로 받은 포테토칩 5박스를 어떻게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카스트로는 뜻밖의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오늘 인터뷰가 많아서 라커룸에 두고 왔는데 끝나고 가보니 사람들이 다 들고 가서 하나도 없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선취 적시타에 이어 승부의 흐름을 가져온 투런 홈런까지. 카스트로는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팀 승리와 개인 수상의 기쁨을 모두 누린 가운데 감자칩만은 동료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