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필승조에 천군만마가 될까?
KIA 타이거즈가 플레이오프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도 5-1로 승리했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연승 돌파에 이어 파죽의 4연승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7.1%도 잡았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불펜의 승리였다. 선발 제임스 네일이 5회1사까지 변화무쌍한 구위를 앞세워 무실점으로 막았다. 갑자기 박승규 타석에서 헤드샷을 던졌다. 자동퇴장이었다. 7이닝 페이스의 에이스가 투구수 57구만 던지고 내려간 것이다. 불펜투수들도 몸도 풀지 않고 있었다.
이때 통산 150세이브 정해영의 경험이 빛났다. 후다닥 일어나더니 볼 몇 개 던지고 곧바로 그라운드로 달려 나왔다. 마운드에서 다시 볼을 던지며 몸을 풀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몸을 덜 풀고 던진 적이 없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 급박한 상황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첫 타자 강민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다음 타자 김영웅과 승부에 집중하느라 도루를 허용했다. 직구가 살짝 가운데에 들어가는 실투가 되면서 3유간을 빠지는 적시타를 내주었다. 그러나 이재현을 11구 승부 끝에 슬라이더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일구일구 혼신의 18구였다. 짧은 시간에 최대 151km까지 구속을 끌어올렸다. 승계주자 실점을 허용했지만 귀중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 삼성의 반전 흐름을 되돌리는 투구를 했다. 이범호 감독은 "가장 급하게 나왔다. 흔들리고 상황이 어려울 수 있었다. 몇 개 안 던졌는데 스피드를 최상으로 올렸다. 잘했다"며 박수를 보냈다.
좌완 이의리가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삼성의 좌타라인을 제압했다. 류지혁은 153km 직구를 던져 삼진으로 돌려보냈고, 김지찬은 156km 직구로 좌익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김성윤은 157km짜리 직구를 던지다 142km 고속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7회는 구자욱을 삼진으로 잡고, 디아즈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교체 유격수 박민이 그만 알을 까는 바람에 5아웃에 실패했지만 엄청난 구위에 완벽한 피칭이었다. 후배 좌완 곽도규도 한몫 거들었다. 8회말 2사후 류지혁을 상대로 표적등판했다. 상대가 우타 대타 김도환을 내보냈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이끌어내 이닝을 마감했다. 깔끔하게 9회 마무리 전상현에게 바통을 넘겨주었다.
세 투수는 준플레이오프에서는 기여도가 높지는 않았다. 곽도규는 1~2차전에 박해민을 상대했으나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다. 이의리가 3차전에 첫 등판해 곽도규 대신 박해민을 상대로 1루 땅볼로 유도했다. 정해영은 3차전 6회말 무사 2,3루에 구원등판해 싱싱한 볼을 던져 깔끔하게 3타자를 처리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나란히 중요한 활약을 하면서 불펜의 높이를 높였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활약한 성영탁은 좌타자에게 다소 약했다. 삼성에 좌타자가 많기에 조상우와 전상현에 부하가 걸릴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정해영 이의리 곽도규에게 기대를 걸었고, 힘을 확인했다. 1차전에서 거둔 가장 의미있는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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