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에게만 10연패' 세계 2위 야마구치, 작심 고백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여전히 풀리지 않는 공략법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10.27 14: 44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가 안세영(24, 삼성생명)과 맞대결에서 느낀 어려움을 털어놨다. 공격 속도를 높이며 돌파구를 찾았지만, 결국 세계 최강 안세영을 넘어서지 못했다.
일본 배드민턴 전문 매체 '배드민턴 스피리트'는 26일 유럽 원정을 마치고 귀국한 야마구치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야마구치는 지난 18일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덴마크 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에게 패한 경기를 돌아보며 자신의 경기 운영과 향후 개선점을 설명했다.
야마구치는 세계 여자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최근 안세영과 맞대결에서는 좀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덴마크 오픈 결승 패배로 안세영 상대 10연패에 빠졌다.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 체육관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 안세영과 야마구치 아카네의 경기가 진행됐다.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과 단식을 석권해 2관왕에 올랐던 안세영은 이번에도 단식 금메달을 따면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사상 최초로 2연패를 이룬다.1세트 일본 야마구치가 코트에 쓰러져 있다   2026.09.29 / soul1014@osen.co.kr

이번 덴마크 오픈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야마구치는 기존보다 공격 속도를 끌어올리며 안세영을 압박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야마구치는 "첫 게임에서 10-14로 뒤지고 있을 때는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상대를 흔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속도를 높였다. 공격적으로 밀어붙였는데 그 전략이 통했다"라고 밝혔다.
평소 구사하던 플레이의 속도를 높여 안세영에게 쉴 틈을 주지 않겠다는 계산이었다. 실제로 적극적인 공격은 효과를 보였고, 야마구치는 승부를 마지막 3게임까지 끌고 갔다.
안세영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마지막 게임에서 안세영은 코트 후방 깊숙한 곳으로 셔틀콕을 보내며 야마구치의 공격 속도를 떨어뜨렸다. 야마구치가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려 해도 안세영의 깊은 타구가 이를 차단했다.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 체육관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 안세영과 야마구치 아카네의 경기가 진행됐다.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과 단식을 석권해 2관왕에 올랐던 안세영은 이번에도 단식 금메달을 따면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사상 최초로 2연패를 이룬다.안세영이 셔틀콕을 넘기고 있다.   2026.09.29 / soul1014@osen.co.kr
야마구치는 "상대는 셔틀콕이 잘 뻗지 않는 쪽 코트에서도 내 코트 뒤쪽까지 깊숙하게 보냈다. 그러면서 내 플레이 속도가 떨어졌고,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하기 어려워졌다"라고 설명했다.
야마구치가 시도한 빠른 공격은 분명 효과가 있었다. 다만 한 가지 방식만으로는 안세영을 끝까지 압박하기 어려웠다.
그 역시 이 점을 인정했다. 야마구치는 "그 방식만 계속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같은 플레이만으로 끝까지 경기를 풀어갈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완전히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은 아니다. 기존에 해왔던 플레이의 속도를 높였을 뿐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방식을 활용하겠지만,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전술 중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빠른 공격이라는 해법을 찾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결론이다. 안세영이 경기 도중 상대의 공격에 적응하고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만큼 야마구치 역시 다양한 선택지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야마구치는 경기장 환경에 대한 적응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배드민턴은 경기장마다 셔틀콕의 비행 특성과 코트 환경이 달라진다. 같은 기술을 구사하더라도 경기장 조건에 따라 타구의 거리와 속도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야마구치는 "경기장마다 환경이 다르다. 그 조건에 맞춰 경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덴마크와 프랑스에서는 모두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또 하나의 배드민턴 역사가 탄생했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4, 삼성생명)이 최초의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2연패라는 대업을 이뤘다.안세영은 29일 일본 이치노미야 시립 체육관에서 열린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3위)를 2-0(21-17 21-9)로 격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전마저 휴식시간 총 52분 만에 2-0 완승으로 끝내며 '퍼펙트 우승'을 완성했다.금메달 달성 후 안세영이 야마구치와 인사하고 있다.   2026.09.29 / soul1014@osen.co.kr
안세영의 경기력에서도 변화가 느껴졌다고 밝혔다. 야마구치는 "덴마크 오픈이나 앞서 열린 아시안게임과 비교하면 프랑스 오픈에서는 안세영의 실수가 늘어났다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안세영은 프랑스 오픈에서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로 경기를 치렀다.
앞서 덴마크 오픈 결승에서 오른발을 삐끗한 뒤 아킬레스건 부위에 통증을 느꼈고, 프랑스 오픈에서도 오른쪽 무릎과 종아리에 붕대를 감고 경기에 나섰다.
그럼에도 안세영은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지난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 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푸살라 벤카타 신두(인도)를 2-1(16-21, 21-11, 21-1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프랑스 오픈 3연패이자 통산 네 번째 우승이었다. 올 시즌 우승 횟수는 10회로 늘어났고, 연승 기록도 50경기까지 이어졌다. 올해 67경기에서 66승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다.
야마구치가 프랑스 오픈에서 안세영의 실수가 늘었다고 평가했지만, 결과적으로 안세영의 우승을 막아선 선수는 없었다.
야마구치 역시 상대의 실책에만 기대서는 승리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회마다 승부를 겨루는 만큼 두 번째 주에 이기면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경기 안에서 어떻게 상대가 까다롭게 느끼는 플레이를 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안세영이 실수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실수를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야마구치에게는 체력 회복도 시급한 과제다. 지난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이후 유럽 원정까지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피로가 상당히 누적됐다.
야마구치는 덴마크 오픈에서 준우승했지만, 이어 열린 프랑스 오픈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신체적·정신적 피로가 한꺼번에 찾아왔고, 유럽 원정 두 번째 대회였던 프랑스 오픈에서는 끝까지 버티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또 하나의 배드민턴 역사가 탄생했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4, 삼성생명)이 최초의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2연패라는 대업을 이뤘다.안세영은 29일 일본 이치노미야 시립 체육관에서 열린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3위)를 2-0(21-17 21-9)로 격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전마저 휴식시간 총 52분 만에 2-0 완승으로 끝내며 '퍼펙트 우승'을 완성했다.은메달 야마구치가 안세영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6.09.29 / soul1014@osen.co.kr
다음 목표는 오는 11월 10일 개막하는 BWF 월드투어 구마모토 마스터스(슈퍼 500)다.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야마구치에게도 중요한 무대다. 팬들 역시 안세영과 야마구치의 재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야마구치는 "우선 몸 상태를 잘 회복하고 싶다. 덴마크 오픈 결승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적극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안세영과의 맞대결을 구마모토에서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많을 것이라는 취재진의 말에는 "열심히 하겠다"라며 웃었다.
세계랭킹 2위라는 위치에도 불구하고 안세영에게 10연패를 당한 야마구치다. 덴마크 오픈에서는 공격 속도를 높이며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마지막 순간 안세영의 경기 운영을 넘어서지 못했다.
야마구치는 같은 방식만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빠른 공격에 다양한 전술을 더하고 경기장 환경에도 신속하게 적응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세계 2위가 새로운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안세영은 여전히 50연승을 달리며 정상을 지키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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