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경기장에서 끝나지 않는다' 허진석 한국체대 교수, 신간 '아킬레우스의 제례' 출간...신화부터 정치·미디어까지 조명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10.27 16: 32

스포츠를 단순한 경기와 승패의 영역이 아닌 역사와 문화, 정치와 미디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책이 출간된다.
글누림출판사는 오는 30일 허진석 한국체육대학교 교수의 신간 '아킬레우스의 제례 - 스포츠 문화론'을 출간한다고 밝혔다.
총 320쪽으로 구성된 이 책은 고대 그리스 신화부터 현대 스포츠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통해 스포츠가 인간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지녀왔는지 살펴본다.

시인이자 언론인 출신인 허진석 교수는 스포츠를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경쟁에 한정하지 않는다. 인간의 본능과 욕망, 권력의 작동 방식, 시대별 이념과 문화가 스포츠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분석한다.
책은 인간이 놀이와 경쟁에 열광하는 이유에서 출발한다. 고대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우스와 로마 제국의 검투사 경기, 중세와 르네상스의 신체 문화, 현대 스포츠 스타와 팬덤까지 폭넓은 소재를 다룬다.
특히 스포츠와 권력의 관계에 주목한다.
고대 로마의 콜로세움은 단순히 검투사들이 싸우던 경기장이 아니었다. 제국의 권력을 과시하고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간이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도 주요 사례로 등장한다. 스포츠가 정치적 선전과 민족주의를 위해 활용된 역사적 사건을 통해 경기장 안팎에 존재하는 정치적 의미를 살펴본다.
현대 스포츠와 미디어의 관계도 비중 있게 다룬다.
저자는 신문과 방송, 디지털 플랫폼뿐 아니라 경기장과 건축물, 선수의 신체와 몸짓까지 메시지를 전달하는 미디어로 해석한다.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선수들의 행동과 관중의 반응, 이를 전달하는 방송과 디지털 콘텐츠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을 분석한다.
특히 미디어가 특정 장면을 선택하고 편집하는 방식에 따라 선수의 이미지가 형성되고, 스타를 중심으로 팬덤과 소비문화가 만들어지는 현상도 살펴본다.
스포츠 스타가 단순한 경기 참가자를 넘어 대중문화와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에 주목한 것이다.
책은 총 14개 주제로 구성됐다. 한 학기 대학 강의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첫 번째 주제인 '호모 루덴스'를 시작으로 '대왕과 파라오의 달리기', '콜로세움', '스파르타쿠스', '콤모두스' 등을 통해 고대 스포츠와 인간 사회의 관계를 다룬다.
이후 '이소룡과 동아병부', '동로마 제국의 포뮬러1 레이스', '바이외 태피스트리' 등을 통해 시대와 지역을 넘나드는 스포츠의 문화적 의미를 탐구한다.
'르네상스, 몸짱 시대의 귀환'에서는 시대에 따라 변화해 온 신체에 대한 인식을 살펴본다.
현대 스포츠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축구와 농구를 비롯해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스포츠 스타와 팬덤, 프로슈머 현상 등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
신화와 역사뿐 아니라 영화와 대중문화도 함께 활용했다. 스포츠를 전공하지 않은 독자들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저자인 허진석 교수는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스포츠와 미디어, 인문학을 아우르는 다양한 저서를 집필해 왔다.
대표 저서로는 '농구 코트의 젊은 영웅들'(1994), '스포츠 공화국의 탄생'(2010), '스포츠 보도의 이론과 실제'(2011), '그렇다, 우리는 호모 루덴스다'(2012), '스포츠 보도학 개론'(2022), '농구인 김영기'(2023) 등이 있다.
2015년 출간한 '놀이인간'은 2016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9년 출간한 '한국 태권도연구사의 검토'는 2020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됐다.
이번 신간에서도 허 교수는 스포츠와 인간 사회의 관계를 중심에 놓았다.
경기 결과나 선수 개인의 기록을 넘어 경기장이 사회와 시대의 변화를 어떻게 반영하는지, 스포츠가 정치와 미디어를 통해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지 살펴본다.
글누림출판사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경기와 선수, 응원 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기회를 제공하고, 역사와 문화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는 익숙한 사건을 다르게 해석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스포츠 전공 학생뿐 아니라 미디어와 인문학을 공부하는 독자들에게도 교양서와 강의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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