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조금 떨렸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오히려 인터뷰가 더 얼떨떨하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내야수 이호연이 데뷔 첫 포스트시즌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생애 첫 가을 무대 선발 출장이라는 특별한 순간에도 긴장보다는 설렘이 앞서는 모습이었다.
KIA는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이호연을 2번 지명타자로 선발 기용했다.

이호연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올 시즌 이호연의 성적은 34경기 타율 2할3푼4리(64타수 15안타) 1홈런 9타점 7득점. 많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존재감을 드러낸 적도 있다. 지난 8월 2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대타로 나서 끝내기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호연은 첫 포스트시즌 선발 출장 소감을 묻자 “처음에는 조금 떨렸는데 지금은 똑같다. 인터뷰가 더 얼떨떨하다”고 웃었다.
이어 “후라도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잠깐 긴장했다가 지금은 평소와 똑같다”고 덧붙였다.
이호연의 임무는 중심 타선에 득점 기회를 연결하는 것이다. 뒤에는 김도영과 해럴드 카스트로, 나성범 등 해결 능력을 갖춘 타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김도영과 카스트로는 1차전에서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이호연도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어떻게든 상위 타선에 연결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전이든 대타든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은 변함없다. 이호연은 “어떠한 위치든 제 역할을 최대한 하려고 한다. 운 좋게 임팩트 있는 장면이 몇 차례 나왔는데 오늘도 그런 게 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KIA는 이날 박재현(좌익수)-이호연(지명타자)-김도영(3루수)-해럴드 카스트로(1루수)-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하주석(유격수)-김호령(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애덤 올러다.
1차전을 5-1로 이긴 KIA의 분위기는 밝다. 이호연 역시 승부에 대한 부담을 지나치게 의식하기보다 동료들과 함께 가을 야구를 즐기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축제니까 다들 즐겁게 하는 것 같다. 저 또한 즐겨야 한다. 인터뷰가 가장 긴장된다”고 다시 한번 웃음을 안겼다.
처음 찾아온 포스트시즌 선발 출장 기회. 이호연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겠다는 다짐과 함께 유쾌한 미소로 경기를 준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