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 중요하다며?" 레알, 하루 만에 '정말 죄송합니다' 긴급 사과한 이유..."중국 팬만 1억 명, 해외 매출 15% 달한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10.29 20: 37

레알 마드리드로서도 말을 바꿔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킬리안 음바페(28)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엄청난 나비효과로 번질 위기다.
프랑스 '레퀴프'는 28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와 라리가가 사과한 지 24시간 만에 결국 중국에 사과하게 된 이유"라며 "음바페가 마오쩌둥에 관한 발언으로 공개 사과하고,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까지 사과한 데 이어 레알 마드리드도 사과문을 발표했다. 중국 당국의 압박 속에서 구단의 이미지와 상업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의 '샤프 파워(비군사적 수단을 활용한 영향력 행사)'와 경제적 이익은 그 무엇보다 강력한 듯하다. 레알 마드리드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화요일까지만 해도 레알 마드리드 내부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더 이상 그렇지 않게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사진] 알자지라 소셜 미디어.

이유는 레알 마드리드가 공식 성명을 통해 고개 숙였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같은 날 "우리 선수 킬리안 음바페의 최근 발언으로 중국 국민에게 불쾌감을 드렸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음바페가 공개적으로 표명한 사과에 동참한다. 그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후회의 뜻을 나타냈으며 중국 국민에 대한 존중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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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란의 발단은 최근 공개된 음바페의 한 인터뷰 영상이었다. 영상 속에서 음바페는 가장 재미있게 본 '인터넷 밈'을 묻는 말에 자신의 얼굴을 중국의 독재자에 합성한 이미지라고 답했다. 여기서 말한 독재자는 중국의 초대 국가주석 마오쩌둥이었다.
음바페가 마오쩌둥을 부정적으로 표현한 건 아니었다. 그는 해당 밈을 좋아한다며 친구들과도 자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에선 거센 반발이 일었다. 마오쩌둥을 독재자라고 부르고, 희화화했다며 분노를 터트렸다.
여파는 상상 이상이었다. 중국 국영방송 'CCTV'는 라리가 경기 중계를 중단했다. 중계권료를 생각하면 스페인 축구계 전체에 엄청난 타격이다. 음바페 역시 중국의 거대 스폰서와 계약이 끊길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음바페와 테바스 회장은 빠르게 공개 사과했다. 음바페는 "내 발언은 부적절했고, 그 발언이 중국의 많은 사람과 전 세계 중국계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사실을 이해한다"고 고개 숙였다. 라리가 사무국도 "음바페의 최근 발언이 중국 팬들에게 불쾌감을 준 점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선수 개인의 의견이며 라리가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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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레알 마드리드 구단은 이번 사태가 직접적으로 자신들과 관련이 없으며 중국의 주요 스폰서 3곳과 맺은 상업적 계약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하루 만에 태도를 바꿔 사과문을 발표한 것.
레퀴프는 레알 마드리드 역시 자본주의의 압박에 태도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짚었다. 매체는 "레알 마드리드 보드진이 입장을 뒤집기로 결정한 데에는 중국 당국이 가한 압박도 영향을 미쳤다"며 "중국 당국은 음바페의 사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가 직접 사과해야만 대화를 재개하고, 현재 시행 중인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이러한 제재에는 중국 내 레알 마드리드 경기 중계 중단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CCTV가 속한 미디어 그룹 'GMC'의 대변인은 레알 마드리드의 공식 성명이 발표되기 몇 시간 전 "레알 마드리드가 정식으로 사과하지 않는 한 논의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중국이 레알 마드리드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거대한 시장이기 때문에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 레퀴프는 "중국 시장에는 레알 마드리드 팬이 약 1억 명 있으며, 구단의 해외 상품 판매 매출 가운데 10~15%가 중국에서 발생한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유니폼 역시 음바페의 유니폼이었다"며 "이번 사과는 추가적인 매출 손실을 막기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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