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여차례 칼부림"..'강철' 김상욱, 前관원에 피습→방어로 제압 (인터뷰종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2.04.21 21: 56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출신으로 예능프로그램 '강철부대'에서 활약한 종합격투기 선수 김상욱(29)이 흉기 피습을 당한 소식으로 대중의 우려를 샀다. 그는 급습으로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 차질없이 예정된 시합 스케줄을 진행한다. 
김상욱은 21일 오전 12~1시께 자신이 코치로 일하고 있는 체육관 전 수강생에게 기습적으로 공격을 당했다.
피의자 A씨는 김상욱이 코치로 일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의 한 체육관에서 청소를 마치고 건물에서 나와 귀가를 하려던 김상욱에게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둘렀다. 이 상황은 CCTV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공격은 10여차례 이뤄졌고 김상욱은 운동인인 만큼 공격이 아닌 방어로 제압을 했다. 그 과정에서 팔 7cm가 베이고 0.5cm 깊이로 복부가 찔리는 등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귀가했다.
김상욱은 이와 관련해 21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당시의 상황을 들려줬다.
그는 "체육관에서 청소를 마치고 나왔는데 계단에 누가 서있더라. '늦은 밤인데 뭐하고 있나'라고 물었더니 위층에 있는 누구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라. 2층이 체육관인데 밤이 늦었고 아무도 없는 상황이라 이상했다. 그래서 '내가 그럼 위층에 가보겠다'라고 하며 두 세 계단 올라가려고 발을 뗐는데 갑자기 식칼로 찌르더라"고 전해 당시의 아찔하고 위험한 순간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넘어졌다. 누워서 내가 칼을 발로 밀어내려고 했다. 난 격투기 선수라 상대방을 때리지는 못하고 날 찌르지 못하게 제압만 하고 거리를 유지했다"라며 "처음에 휘둘렀던 칼로 인해 팔에 상처를 입었고 배를 찔렸는데 발로 어떻게 잘 밀어냈다. 그 분이 한 10번 휘둘렀던 것 같다. 점차 주변 사람들이 몰렸고 난 사람들에게 '오지 마시라'고 주변을 통제하고자 했다. 그 분은 칼을 내려놨다. 그리고 각자 신고를 했다. 그 분은 자수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김상욱을 흉기로 찌른 혐의(특수상해)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범행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드러난 A씨의 상태에 대해 김상욱은 "경찰서에 가서 그 분 어머니께 들은 사실은, 그 분이 조현병을 앓고 있고 2014년부터 약을 복용했는데 요즘 호전이 돼 약을 안 먹었다고 하더라. 병원 기록을 제출하셨다고 한다. 그 분과 그 분 어머니가 내게 죄송하다고 사과했고, 그 분은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A씨와 김상욱은 무슨 관계였을까. 
김상욱은 지난해 이 체육관에서 몇 달 정도 격투기를 배웠다가 그만뒀다고 알려진 피의자 A씨를 쉽게 기억하지 못했다. 김상욱은 "수강생이었다고 하는데 사실 이름이나 얼굴이 기억 안 난다"라고 솔직하게 밝히며 안타까워했다.
경찰에서 A씨가 스파링 상대로 하면서 김상욱이 본인을 무시하고 괴롭혀 그 같은 행동을 했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서는 "코치로서 관원이 잘못된 길을 가면 가만히 두고볼 수는 없다. 어쨌든 간에 관원이 잘못된 길을 간다면 나중에 어떻게될까봐 무서워서 가만히 있는 건 안된다고 본다. 그런데  잘 타일러서라도 얘기를 잘 해야하는데 내가 잘 타이르지 못한 것 같다"라고 말하며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현재 몸 상태는 괜찮다'라고 밝힌 김상욱. 하지만 그의 정신적 충격도 걱정이 되는 상황이다.
그는 이를 인정하며 "충격은 물론 있다. 어제 집에 가려고 골목길에 들어서는데 무섭더라.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있다. 내 자신 스스로가 엄청나게 큰 문제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하지 않나. 전 관원을 잘 지도하고 싶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고, 큰 일을 겪은 것은 맞지만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다"라며 "아침에도 수업을 하고 평상시처럼 보냈다. 놀라긴 했는데 이거 때문에 일상이 틀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운동은 딱히 못하지만 휴식을 취하면서 마음 단단히 잡고 다가올 시합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29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대회 AFC 19에 예정대로 출전할 계획이다.
/nyc@osen.co.kr
[사진] 김상욱 인스타그램, '강철부대'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