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신동엽이 ‘러브하우스’에 출연한 바 있는 ‘계곡살인사건’ 피의자 이은해를 기억했다.
21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계곡 살인 사건의 전말을 다뤘다.
‘실화탐사대’는 이은해와 피해자 윤 모씨의 행복했던 일상을 먼저 공개했다. 이은해는 윤 모씨와 통화에서 애틋함을 보이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하지만 윤 모씨는 이은해를 가까이하면서 더 궁핍해졌고, 빚 독촉을 받을 때도 아내 이은해는 더 반짝이는 삶을 원했다.
이은해가 검거 되기 3일 전, ‘실화탐사대’는 이은해의 친정집을 찾았다. 주민들은 “이은해가 10대 때부터 범죄를 저질렀다”, “중학교 때부터 가출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2002년 ‘러브하우스’에 출연한 이은해가 공개됐다. 장애를 가진 부모님과 경제적으로도 힘든 상황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던 이은해에 대해 신동엽은 “내가 했던 프로그램이라 기억이 난다”고 말했고, 이은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기특해했다. 신동엽은 당시 영상을 보며 “저 친구의 얼굴이 기억나진 않지만 당시 많은 가정들과 함께 했음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집이었다. 부모님이 장애가 있는데 어린 딸이 너무 대견했다. 부모님을 살뜰하게 잘 챙겨서 기특했다. 또렷하게 기억이 남는다. 효녀였던 친구가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 진짜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고 싶다던 소녀는 20년 뒤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됐다. ‘실화탐사대’는 이은해의 검거 3일 전 아버지를 만났다. 아버지는 “할 말 없다”며 자리를 피하려 했다. 이은해의 아버지는 딸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고, “할 말 없다. 빨리 가라. 검사랑 통화해서 (말을) 해도 된다면 하겠다”고 말했다.

이은해 검거 4시간 전, ‘실화탐사대’는 이은해가 살았다던 빌라를 방문했다. 이은해와 조현수가 방치한 차량이 포착됐고, 창문도 닫지 않은 차에는 이은해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급하게 떠난 듯 여행용 가방과 인형이 그대로 있었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이 곳을 떠났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4개월 넘게 도피를 했다. 두 사람은 공개 수배 중 여행을 떠났다가 꼬리를 밟혔고, 결국 검거됐다. 두 사람은 주로 계단을 이용하고, 밤 10시 이후에만 이동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은해가 검거되고 2시간 뒤 이은해의 아버지는 ‘실화탐사대’에 “설득해서 자수시켰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