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설경구가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의 출연을 한 차례 고사했던 천우희에게 재차 출연을 제안했던 것과 관련, “처음부터 천우희가 딱 떠오른 것은 아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설경구는 25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원래 교사 역할은 남자였는데 여자로 바뀌면서 몇 명의 여성 배우들의 후보가 있었고 그 안에 천우희가 있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가 출연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감독 김지훈, 제공 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코리아, 배급 마인드마크, 제작 더타워픽쳐스 폭스 인터내셔널, 공동제작 리버픽쳐스)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다.
설경구는 변호사이자 한음 국제중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강한결(성유빈 분)의 아버지 강호창 역을, 천우희는 한음 국제중 임시교사 송정욱 역을 맡았다. 천우희는 원작 연극이 주는 무게감 때문에 처음 제안을 받고 거절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설경구의 2차 제안으로 출연을 결정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설경구는 “천우희가 한 번 고사를 했었다고 하더라. 너무 아까워서 한번 매달려보자는 마음으로 연락을 했다. 진심으로 한번 부탁을 해보자 싶었다. 마음을 바꿔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보니 문소리는 물론 천우희(가 맡은 캐릭터)에 이입이 됐다. 어느 순간 제가 그들의 감정을 따라가고 있더라. 울 뻔 했다”고 천우희에게 이 자리를 빌려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앞서 설경구와 천우희는 영화 ‘우상’(2019)을 통해서도 연기 호흡을 맞췄던 바. 이에 그는 “저는 이 판(연예계)에서 선후배는 없다고 본다. 현장에서 ‘나는 선배 너는 후배’ 이런 게 없다고 보는 거다. 그냥 (배우)동료”라며 “제가 그들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평가할 겨를이 없다. 평가할 눈도 없고. 천우희는 여리고 착하지만 단단한 배우”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호흡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의 극장 개봉은 4월 27일이다. 러닝타임 1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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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인드 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