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한서희 이중성 지적 "가해자 두려움 안보여..연예인 포기 후 문제제기" [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2.04.25 18: 31

 재판부가 협박을 당했다는 한서희의 이중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재판부는 한서희가 대마 혐의로 연예인의 꿈을 포기하자 이 사건을 폭로한 것이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는 25일 오전 양현석 YG 전 대표 프로듀서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 혐의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양 전 대표는 이날 재판에 참석했다. 양 전 대표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 연예인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고발한 한서희가 경찰에서 진술을 바꾸도록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현석 전 대표 측은 차폐막 설치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양 대표 측 변호사는 “차폐막 설치에 이유도 없다. 성적 관계에 관한 것도 아니고 피고인과 증인이 업무상 고용 관계에 있지도 않다. 자기에게 유리한 부분은 이야기하면서 불리하면 언론에 책임을 미루고 그것 때문에 이야기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 피고인이 직접 진술 태도나 인상을 통해 반박의 기회가 이뤄져야 한다.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가 핵심이다. 그 이야기에 대해서 몇 년 간에 걸쳐서 증인이 이뤄졌다. 공익신고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피고인이 증인의 얼굴도 못 보고 재판 진행하는 것은 방어권 보장에 맞지 않다. 피고인 퇴정을 말하는 것은 유리한 생각을 재판부에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사건의 경우 배제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특별한 사정 변경이 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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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희는 2013년 플레디스, 2014년 FNC엔터, 2015년 젤리피쉬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다고 했지만 연습생 계약을 체결 한 곳은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뿐이었다, 플레디스는 법원에 사실조회 회신을 통해 연습생 계약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FNC엔터 역시 계약을 앞두고 부적격 사유가 발견돼서 계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구구단의 데뷔조로 계약했지만 연습에 무단으로 불참해서 계약을 해지했다고 했다. 
한서희는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로부터 연습생 계약해지를 당했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측은 “2015년 6월부터 2015년 7월까지 한 달 남짓이다. 연습생 시절 무단으로 연습에 불참하고 회사와 상의 없이 성형수술을 해서 계약을 해지하였다”라고 밝혔다.
한서희 역시 연습에 무단으로 불참한 것은 인정했다. 한서희는 “무단으로 불참을 한 것은 맞다. 하지만 성형수술은 안 했다. 연습생을 하다가 슬럼프 같은 게 와서 집에만 있었다. (젤리피쉬에서) 저를 달래다가 숙소를 들어오라고 했었는데, 들어가기 싫다고 했다. 저는 당시에 혼자 사는 집이 있었다. 데뷔조였다”라고 했다. 한서희는 마약을 하면 연습생이나 아이돌로 데뷔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한서희는 “꿈이 있었다”라며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차이다”라고 설명했다.
한서희는 앞서 자신을 체포하고 언론사의 인터뷰에 응한 경찰관 C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한서희는 C가 당당하지 못해서 거짓진술을 했다고 했다. C는 한서희가 대마 흡연 현행범 체포 이후 1차 조사와 2차 조사에서 비아이에 대해 명확하게 진술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서희는 1차, 2차 조사에서 명확하게 진술을 했지만 조서에 누락돼서 공익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한서희는 “C가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 이 사건에 대해서 당당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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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는 한서희의 공익신고로 인해 광역수사대와 권익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한서희의 공익 신고 내용대로 조서가 누락되거나 조작된 것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한서희는 아직도 조서가 누락된 것으로 믿는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한서희가 한 진술이 충돌하는 면이 있다고 했다.
한서희는 협박 혐의의 공범인 피고인 B 씨에게 2016년 8월 대마초 현행범으로 체포돼서 경찰서에서 연락하고, 석방되자마자 연락했다. 그러면서 앞선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경찰관 C에게는 “YG에서 보복하면 어떡하냐” 등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한서희는 자신의 이중적인 태도에 대해 “경찰과 YG 누구도 못 믿었다. 누구든 저를 도와줬으면 하는 마음에 그랬다. 형사에게도 ‘저 좀 걱정해달라’라고 한 말이었다. 어린 마음이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상황이 아니다.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날 재판부는 한서희가 2017년 3월 이후 연예인의 꿈을 접고 난 뒤에 문제제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재판부는 “꿈이 연예인이었지만 자기 관리를 하지 못했다. 스스로 마약 투약 등을 하면 연예인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 이 사건은 협박을 당해서 증언을 번복했다는 보복협박 사건이다. 하지만 한서희가 협박을 당한 이후 가해자를 대하는 상황에서 겁에 질려 있는지가 보이지 않는다. YG와 연관돼있으면 연예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가능성이 끝나자 문제제기를 시작한 것 아니냐”라고 했다. 한서희는 “그것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의 다음 재판은 오는 5월 16일 오전 10시에 재개 된다.
이날 증인 출석한 한서희는 2020년 7월 소변검사에서 메스암페타민(필로폰) 및 암페타민 등 향정신성의약품 양성 반응이 나와 보호관찰소에 구금된 뒤 기소됐다. 당시 한서희는 이미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2017년 선고받아 집행유예 기간 중에 있었다. 한서희는 1심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돼 지난해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이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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