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지연 기자] ‘1박 2일’ 라비가 마지막 여행을 떠났다.
1일 방송된 KBS 2TV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은 ‘행운을 빌어줘’ 특집으로 그려진 가운데 3년 만의 라비의 하차를 앞둔 마지막 여행기가 담겨 눈길을 끌었다.
이날 1박 2일 멤버들은 한 팀을 이뤄 제작진팀과 대결을 펼쳤다. 1라운드는 딱지치기였다. 멤버팀에서 첫 번째 주자로 나선 나인우는 야심차게 딱지를 던졌지만 제작진팀의 딱지에는 조금도 닿지 않고 그대로 아스팔트에 안착해 탄식을 자아냈다. 문세윤은 "넌 아스팔트를 넘기려는 거야?"라며 헛웃음을 보였다.
나인우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나선 두 번째 주자는 라비였다. 라비는 딱지에 '코딱지'라는 이름을 지어 웃음을 자아낸 뒤 여러 차례에 걸쳐 제작진팀의 딱지를 넘기는 데에 성공해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화딱지'를 딱지 이름으로 내건 제작진이 라비의 딱지를 넘겼고, 문세윤은 '소갈딱지'로 제작진의 딱지를 넘겨 복수에 성공했다.

이어진 2라운드 둠칫둠칫 게임에서는 제작진이 승리를 가져갔다. 마지막 승부수인 3라운드는 6인 7각의 장애물 달리기였다. 제작진은 멤버팀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기록으로 장애물 달리기를 완주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멤버들은 성인 6명인데 불구하고 1라운드를 승리하며 거둔 삼겹살 2인분과 라면 2인분으로 저녁을 먹어야 했다. 멤버들은 가장 긴 라면가닥을 뽑는 사람이 몰아먹기 등의 내기를 하며 식사를 마쳤다.
자리를 이동해 '행운의 편지 돌리기'의 당첨자를 가리는 시간. 방PD는 "방금 입수한 소식인데 오른쪽 깔창 밑에 있다더라"며 행운의 편지의 소재를 암시했다. 이에 각자 깔창 밑을 살펴보던 멤버들 중 문세윤은 나라 잃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문세윤은 곧 편지를 열어보고 라비를 보며 "말로 해 이 자식아"라고 말했다. 라비는 머쓱한 듯 웃음을 지으며 문세윤에게 손을 건넸다.
알고 보니 문세윤의 신발에 숨겨진 편지는 야외취침과 내일 아침 식사를 걸고 한 미션이 아니라 라비가 마지막 여행에서 멤버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을 쓴 편지였던 것. 라비는 "놀랐죠, 여러분?"이라고 운을 뗀 뒤 '1박 2일'을 만난 덕에 정말 많이 변할 수 있었다. 공황 때문에 숨도 못 쉬던 날이 많았는데 '1박 2일'을 만나고 변했다. 여러분의 '도라비'일 수 있어 행복했다. 사랑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직접 읽으며 눈물을 보였다.

딘딘과 연정훈, 문세윤 또한 "안 볼 것도 아닌데 눈물이 나는 게 이상하다", "'1박 2일'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이제 같이 못한다는 게 아쉬워서 그렇다"며 "그래도 어디서든 잘할 라비니까 잘 지내고 돌아오라"며 인사를 전했다. 한차례 눈물 소통이 지나간 뒤 라비는 선물을 준비했다고 고백했다. 그가 준비한 선물은 각자의 얼굴과 라비의 얼굴이 크게 들어간 쿠션이었다.
라비는 "이거 주고 싶어서 1년 동안 고민했습니다"라며 방금 전과 달리 아이처럼 신난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딘딘은 "너 진짜 도라비구나"라며 감탄했다. 그러나 라비가 멤버들과 제작진을 위한 모자를 제작해 선물하자 방PD는 제작진도 선물을 준비했다며 라비가 멤버들에게 처리한 쿠션과 같은 것을 라비에게 전해 라비를 당황케 했다.
방송 말미에는 멤버들이 흰 티에 청바지를 맞춰 입고 가족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겼다. 라비는 "나를 들어줘"라며 천진난만한 요구를 해 사랑을 듬뿍 받았다. "지난 시간동안 큰 사랑을 받아서 행복했다"고 전하는 라비의 뒤로는 지난 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라비의 새 싱글 '안녕'이 흘러나왔다. '안녕'은 '1박 2일'을 떠나는 라비의 심경과 '모든 분들에게 좋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는 라비의 마음이 담겨 있는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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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박 2일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