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지연 기자] ‘1박 2일’ 멤버들이 가족사진을 찍었다.
1일 방송된 KBS 2TV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은 ‘행운을 빌어줘’ 특집으로 그려진 가운데 3년 만의 하차하는 라비와 멤버들이 추억을 쌓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한 팀을 이뤄 제작진과 대결을 펼쳤다. 1라운드는 딱지치기, 2라운드는 '둠칫둠칫', 3라운드는 6인 7각 장애물 달리기였다. 딱지치기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나인우는 비장하게 딱지를 던졌지만 아스팔트에 처박히게 해 헛웃음을 자아냈다. 문세윤은 "넌 아스팔트를 넘기려는 거야?"라며 지적했다. 나인우의 민망함을 만회하기 위해 나선 두 번째 주자는 막내라인 라비였다.
라비는 자신이 만든 딱지에 '코딱지'라고 이름을 지어 부르며 제작진의 딱지를 넘기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나 '화딱지'로 돌아온 제작진에게 두손 두 발 다 들었고, 결국 문세윤은 '소갈딱지'로 제작진의 딱지를 넘겨 복수에 성공했다. 이어진 2라운드 둠칫둠칫은 앞선 주자의 춤을 외워 소화하는 게 룰이었다.
1박 2일 공식 춤치인 딘딘과 연정훈은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제작진을 당황케 했지만 진정한 복병은 제작진에 있었다. 김종민은 20년차 댄스가수임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의 안무를 따라하지 못했고, 이해조차 못하는 표정으로 동공지진을 일으켜 웃음을 자아냈다. 그도 그럴게 제작진은 사지가 따로 놀고 어떻게 움직이는건지 알 수 없는 독특한 몸짓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지막 승부처는 3라운드인 6인 7각 장애물 달리기였다. 다리를 묶고 팀워크를 따지는 게임에서 제작진은 멤버들의 기록보다 반이나 빠르게 달리기를 끝내며 압도적인 승리를 취했다. 멤버들은 "이정도면 인정한다"며 깔끔하게 패배를 승복했다. 문세윤은 "이렇게 열심히 하면 뭑가 남냐?"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들은 성인 6명인데 불구하고 삼겹살 2인분과 라면 2인분으로 식사해야했다. 멤버들은 가장 긴 라면가닥을 뽑는 사람이 몰아먹기 등의 내기를 했다.
행운을 가져간 건 딘딘과 김종민이었다. 딘딘은 배고파하는 라비에게 재롱을 떨어보라며 애교를 시키기도 했다. 라비는 평소 상남자 이미지를 가져가는 것과 달리 "철이형, 라면 주세요. 배고파요"라며 혀짧은 소리를 내 딘딘에게서 라면을 받아먹었다. 이 모습에 연정훈 또한 혀짧은 소리로 딘딘을 형이라 불러 웃음을 안겼다. 식사를 맟니 뒤 멤버들은 '행운의 편지 돌리기'의 당첨자를 확인했다.
방글이 PD는 편지가 오른쪽 깔창 아래에 있다더라며 힌트를 주었고, 각자 신발을 확인하던 멤버들 사이 문세윤이 큰 배신감을 토로했다. 그러나 문세윤은 곧 편지를 열어보고 라비를 보며 "말로 해 이 자식아"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알고 보니 문세윤의 신발에 숨겨진 편지는 야외취침과 아침 식사를 건 미션이 아니라 라비가 멤버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을 쓴 편지였던 것.

직접 편지를 읽게 된 라비는 "놀랐죠 여러분?"이라고 운을 뗀 뒤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언젠가 올 거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빠르게 흘러서 이별여행이 왔다"라며 "나는 살아오는 동안 세상이 너무 어려웠다. '1박2일'을 만나기 전에는 못 가본 장소도 많고 못 먹어본 음식도 많았다"라고 추억했다.
이어 "공황 때문에 숨도 편하게 못 쉬던 날이 많았는데 '1박2일'을 만나고 변했다. 마음 편하게 응석부리고 기대는 유일한 공간을 만난 거 같아서 그 어느 때보다 마음 편하게 지냈다. 내 삶에서 이렇게 바보짓을 편하게 하는 시간이 있을까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라며 "여러분과 함께라 밖에서 자는 것도 좋았고, 밥을 못 먹어도 좋았다. 함께라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라고 추억했다.
그러면서 "나는 '1박2일' 모니터를 진짜 좋아하는데, 형들 눈 속에 애정이 가득한 게 느껴져서 그게 나를 행복하게 해줬다"라며 "많이 그리울 거다. 여러분의 '도라비'일 수 있어 행복했고 사랑한다"라고 말한 뒤 눈물을 흘렸다. 멤버들 또한 촉촉해진 눈가로 "안 볼 것도 아닌데 눈물이 난다", "앞으로 함께 못한다는 게 아쉬워서 그렇다"고 전했다.

조금 뒤 진정한 라비는 멤버들에게 각자의 선물을 준비했다고 고백했다. 나이순으로 열어보자는 라비의 제안에 가장 먼저 박스를 연 연정훈은 헛웃음과 함께 다시 박스를 닫았다. 그 안에는 각자의 얼굴과 라비의 얼굴이 크게 들어간 쿠션이 있었다. 딘딘은 "너 진짜 도라비구나"라며 감탄했고 라비는 "이거 주고 싶어서 1년 전부터 고민했어요"라며 아이처럼 기뻐했다.
그러나 뛰는 라비 위에 나는 제작진이라고 방PD는 제작진도 선물을 준비했다며 라비가 멤버들에게 처리한 쿠션과 같은 것을 라비에게 전해 라비를 당황케 했다. 라비는 "처리하고 싶었단 말이에요"라며 제작진에게 투정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하면 방송 말미에는 멤버들 모두 흰 티에 청바지를 맞춰 입고 가족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겼다. 하고 싶은 포즈 있냐는 말에 라비는 기다렸다는 듯 "나를 들어줘"라고 요구했다.
사진을 찍은 뒤 "지난 시간동안 큰 사랑을 받아서 행복했다. 앞으로도 1박2일과 라비에게 사랑을 달라"고 전하던 라비는 다시 한 번 헤어짐을 곱씹으며 울컥했다. 라비 뒤로는 지난 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라비의 새 싱글 '안녕'이 흘러나왔다. '안녕'은 '1박 2일'을 떠나는 라비의 심경과 '모든 분들에게 좋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는 라비의 마음이 담겨 있는 노래다.
/ walktalkunique@osen.co.kr
[사진] 1박 2일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