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단심’이 올해 초 종영한 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옷소매)의 인기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1월 안방극장을 떠난 ‘옷소매 붉은 끝동’은 17.4%(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옷소매’ 신드롬을 일으켰던 바.
이에 궁중 로맨스를 표방한 ‘붉은 단심’도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아 전국 시청률 15% 이상을 넘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일 오후 첫 방송을 앞둔 ‘붉은 단심’(극본 박필주, 연출 유영은) 팀은 온라인 제작 발표회를 열고 예비 시청자들을 만났다.
이날 제작 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유영은 PD와 이준, 강한나, 장혁, 박지연, 허성태, 하도권, 최리 등 배우들이 참석했다.
‘붉은 단심’은 살아남기 위해 사랑하는 여자를 내쳐야 하는 왕 이태와 살아남기 위해 중전이 되어야 하는 유정, 정적이 된 그들이 서로의 목에 칼을 겨누며 펼쳐지는 핏빛 정치 로맨스를 표방한다.

조선의 12대 왕 이태 역을 맡은 이준은 “제가 사극에 공포감이 있어서 예전부터 ‘안 되겠다’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준은 이번 작품이 첫 사극이다.
이어 그는 “저보다 먼저 장혁 선배가 캐스팅 돼 있었는데 예전에 같이 작업한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선배님을 믿고 가면 되겠지?’ 싶었다. 이번에도 선배님이 많은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은 앞서 KBS2 드라마 ‘아이리스2’(2013)에서 연기 호흡을 맞췄던 바.
장혁과 다시 만나 정신적으로 편하다는 이준은 “한나 씨와 촬영할 때도 그렇고. 뭔가 심적으로 편하다. 저는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해보고 싶다. 이번에 좀 어렵겠지만 잘해낸다면 제게 좋은 경험이 될 거 같아 선택했다”고 부연했다.

유정을 맡은 강한나는 “사극 명가 KBS에서 함께 하게돼 영광이다. 저는 대본을 받고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그만큼 속도감이 있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잘 담아 내야겠다는 부담도 있었다”고 말했다.
기쁜 부담을 안고 잘하고 싶다는 그녀는 “(캐릭터들의) 상황이 변모하지만 유정이 계속 가져가야 하는 부분은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고 있다. 쌓인 서사를 어떻게 함축적으로 표현할지 생각하고 있다”고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대본을 보고 감독님, 배우들과 얘기를 하면서 해나가고 있다”며 “그리고 저는 무엇보다 유영은 감독님과 함께 해보고 싶었다. 전작을 다 봤는데 꼭 한번 감독님과 같이 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좌의정 박계원 역의 장혁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감정을 많이 표현하지 않나. 감독님이 그 부분을 연출하는 것에 있어서 심리적, 공간적 활용, 색감을 잘 활용하시더라. 보면서 만족스러워서 하게 됐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박계원에 대해 “단적인 빌런이 아니라 다양성을 갖고 있어서 연민을 느끼고 있다.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하려고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고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2021) 이후 높은 인지도를 얻게된 허성태는 병조판서 조원표를 소화한다. 이날 그는 “‘오징어 게임’ 후 대인공포증 같은 게 와서 최리와 첫 촬영이 취소됐었다. 되게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유영은 감독님의 섬세한 조언을 받았다. 제게 엄청난 위기였는데 극복하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젠가 제게 정치사극이 올 거라는 생각은 했었는데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이 드라마를 만나게 돼 기뻤다”며 “감독님에게 조원표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 그 역할이 너무 멋지게 느껴졌다. 악역을 많이 해온 저한테 물론 도전이었지만. 그래서 제가 이 역할을 어떻게 해낼지 궁금증이있다.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우 하도권도 유 PD와의 미팅 후 정의균 역할로 캐스팅됐다. “감독님한테 처음 설명을 들었을 때 무조건 하고 싶었다. 근데 미팅을 할 때 대본을 안 주시더라. 그래서 떨어진 줄(캐스팅이 안 된 줄) 알았는데 감독님이 연락을 주셔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본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조연희 역의 최리도 “유영은 감독님에 대한 좋은 얘기를 그동안 많이 들어왔다. 그때부터 꼭 한번 감독님의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저를 선택해 주셔서, 저의 로망이었던 사극을 제가 좋아하는 선배님들과 하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붉은 단심’은 오늘 오후 9시 30분 첫 방송한다. 이에 유 PD는 “시청률을 목적으로 저희가 모인 건 아니다. ‘시청률이 높게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 작품에 집중할 수 없을 거 같다”며 “대본을 잘 담아내는 것만으로도 좋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저는 기본에 충실하려고 한다. 배우들이 인물에 집중한 모습을 잘 담아내겠다. 목표 시청률은, 안 그래도 어제 현장에서 시청률 얘기를 했는데, 공식적으로는 (전국) 20% 걸겠다”고 밝혔다.

이에 허성태는 “(전국) 시청률이 20%를 넘으면 제가 칼을 쥐고 코카인 댄스를 추겠다”고 공언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이준도 “저도 함께 하겠다”면서 함께 출 배우로 장혁을 지목했다. 헛웃음을 지은 장혁은 “잘됐으면 좋겠다”며 시청자들의 본방 사수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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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