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결혼작사 이혼작곡3'에서 열연한 배우 이가령이 빙의, 신병 등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이가령은 4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3'(극본 피비(Phoebe, 임성한), 연출 오상원 최영수, 약칭 '결사곡3')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결사곡3'는 라디오 방송국에서 수년째 합을 맞춰온 라디오PD 사피영(박주미 분), 라디오DJ 부혜령(이가령 분), 그리고 맏언니 라디오작가 이시은(전수경 분)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임성한 작가 특유의 극성 강한 소재와 파격적인 전개를 세개 시즌에 걸쳐 선보이며 마니아 층의 사랑을 받았다.
이 가운데 부혜령은 마지막 장면에서 아기동자 귀신을 보는 모습으로 신병에 걸린 듯한 내용이 암시돼 충격을 자아냈다. 파격적인 마무리가 종영 이후까지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는 상황. '결사곡3'에서 직접 빙의, 신병을 연기한 이가령은 어땠을까.
우선 그는 임성한 작가 특유의 '사후세계'를 강조한 소재와 구성들에 대해 "그런 부분을 맹신하진 않는다. 그렇지만 흥미를 느낄 수 있어서 거부감은 없었다. 오히려 신병에 들린 다음은 어떻게 될까 궁금하기도 했다"라며 웃었다.
오히려 이가령은 "빙의로 1인 2역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이 두 가지 역할을 하는 게 쉽지도 않고 그럴 기회도 없다. 솔직히 세 시즌을 하면서 같은 역을 계속 한다는 것보다 캐릭터가 바뀌는 연기를 하는 게 부담은 됐지만 좋았다. 시즌1, 2에서는 항상 부혜령이 화나 있었는데 시즌3에서는 빙의 되면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혜령의 신병이 안타깝다는 댓글 반응들이 많더라. '혜령이 좀 행복하게 해달라'라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신병과 빙의 장면이 그런 동정표를 받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뜻하지 않은 응원에 감사했다. '내 편'이 생긴 기분이었다"라며 놀라워 했다.
또한 "'결사곡3'에서 제 마지막이 아기동자를 보고 빙의가 돼서 신병이 든 느낌으로 끝나지 않았나. 확실하지 않은 상태로 끝이 나서 완전 열린 결말이라 다음을 그릴 수 있는 게 좋았다. 아직까지 시즌4에 대해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것은 전혀 없다. 다만 다같이 오래했던 작품이라 언젠가 만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고, 만약 시즌4를 간다면 (빙의) 연장선상에서 또 다른 연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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