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윤두준과 곽도원이 출연한 가운데 특히 곽도원은 과거 생활고부터, 제주살이 중 투자에 실패한 신세한탄 사연을 전하는 등 다양한 입담을 펼쳤다.
4일 방송된 KBS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이 전파를 탔다.
본격적으로 오늘 게스트를 소개했다. MC들은 “충무로 지천명 아이돌”이라며 윤두준과 곽도원을 소개, 곽도연은 송은이와 50세 동갑 친구라고 했다.
특히 곽도원은 개그맨 박성광에게 연기지도 받았다는 말에 대해 정형돈은 “맨 정신에 연기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했다더라”며 거들었다. 이에 곽도원은 “EBS 교육방송 ‘보니하니’에서 만나, 당시 당시 곽병규였을 때”라며 “내가 탐정역을 맡았다고 박성광이 악역이었는데, 내가 교육방송에서 정극을 해버렸다, 아동은 예능인데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곽도원은 “박성광에겐 소중한 고정 프로그램이였던 것, 하지만 (자존심때문에) 그렇게 안 해, 2~3회 하고 잘렸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형돈은 곽도원과 박성광을 영상통화해 주선했다며 “박성광도 기억하더라 처음부터 끝까지 형님 죄송하다고 했다”고 했고 김종국은 “진짜 조심해야해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며 웃음 지었다.

또 곽도원은 무명시절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안 힘든 배우있을까 대학로에서 군자역까지 걸어다녔다, 4일 굶은 적 있다”며 IMF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인력 사무소가 다 문을 닫아 서울에 남은 곳 단 두 군데였는데 새벽2시부터 사람들이 줄을 섰다,3~40대 가장들을 맨 앞으로 불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루 일당이 당시 6만원에서 한달만에 2만5천원으로 떨어졌다고. 소개비 등 빼면 손에 남는 실수령액은 만7천원 밖에 되지 않았다고 했다. 곽도원은 “그거로 일주일을 버텼다 라면 한 개. 수프를 끓여 면을 사등분을 했다, 한 개로 네 끼를 해결했다”며“막노동 한 번 나가 함바집에 가면 비닐봉지를 가져와 음식을 몰래 챙겼다 구석에 숨겨놓으면 겨울에 밥이 얼어버렸는데 집에와서 끓여먹였다”며 고생을 많이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렇게 2~3년 지냈다고 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곽도원은 “어느날 옥탑방에 힘들게 사는데 갑자기 손님이 찾아와 우체부였다, 6~7개월만에 사람을 처음 만났다”며“변함없이 티비 속 세상은 흘러가는데 내가 잉여인간이구나 싶더라, 나는 없어도 되는 사람인가 스스로 자존감이 떨어졌던 시절이다”며 그렇게 단편영화 오디션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2년 반만에 프로필만 올려, 첫 캐스팅이 됐다 그 해 KBS에서 단편영화 특별방송을 했고, 두 작품이나 올라왔다”며 얼굴을 알린 계기가 KBS라고 언급, “이후 상업용 오디션을 보러다녀 ‘아저씨’ 등 나왔다”고 말했다.

연기 롤모델을 물었다. 곽도원은 고민없이 최민식이라 대답하며 “작품활동 할 때마다 도와주는 정신적인 지주다‘범죄와의 전쟁’에서 민식이 형이 날 반대했다더라, 감독 빼고 날 다 반대했다”며 “너무 무명인데 센 역할을 해낼까 의심을 했던 것, 캐스팅 후 처음으로 최민식 선배와 취조실 장면을 찍었다”며 회상했다.
그러면서 “첫 촬영후 뒤풀이 회식을 하는데 민식이 형이 같이 먹자고해 그렇게 술자리가 시작됐다, 취하기 전에 한 마디 한다기에 올게 왔구나 무릎을 꿇었는데, 그런데 ‘많이 배웠다’고 하셨다”며 그 덕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에 멤버들은 “최민식이 박성광한테 술 취한 연기 배우고 싶다고 했다더라”고 하자 곽도원은 “마침 ‘범죄와의 전쟁’에도 나왔고 그 곳에서 박성광을 만났다, 인사하니 (허세가득하게) 아~예~하고 인사하더라”고 폭로하자 모두 “다음에 두 분 같이 나와달라, 성광이 어떡하냐 진짜”라며 그의 인성(?)폭로에 폭소했다.
또한 이날 곽도원은 영화 ‘곡성’ 캐스팅 비화도 전했다. 그는”원래 내 역 아니었어 제작사가 원하는 배우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송강호 선배, 난 그걸 몰랐다”며 “알고보니 강호형이 거절했고 내게 기회를 주신 것”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무엇보다 제주도에서 혼자 생활 중인 그에게 외로운 순간을 물었다. 웃다가 혼자웃고 있는 걸 느꼈을 때라고. 제주살이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곽도원은 “친한 감독믿고 어느날 제주도로 떠나, 그게 게스트하우스였는데 처음 본 사람끼리 공유하는 그런 매력이 있더라, 시간 날때마다 제주도를 가게 됐고 제주도민을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곽도원은 나중엔 제주도에 땅도 샀다고 했다. 김종국이 “많이 올랐겠다”고 하자 곽도원은“아니 땅을..아이씨, 호텔과 펜션이 있는 가운데 낀 땅을 샀다”며 신세한탄을 했다. 곽도원은“땅 사기 1년 전 지하수를 못 끌어와, 법이 바뀌었다,미터당 7만원 드는 작업, 심지어 7KM다”며 “땅이 2억 5천인데 3억 5천을 당겨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김숙도 제주도에 땅을 잘 못 샀다는 소문을 언급하자 김숙은 “우린 수도가 나오긴 하다 오빠가 더 잘 못 샀다”며 쐐기를 박았다. 곽도원은 “제주도 법으로 소나무도 못 잘라, 주변이 다 소나무다 왜 나한테 팔았어 그걸”이라고 계속 한탄하면서 “아님 소나무 농장 ? 물이 없다, 그래도 펜션이 주변에 생겨, 건강챙기며 기다리고 있다”고 비화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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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옥탑방의 문제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