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 영탁과 박태환이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4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에서는 본격적으로 신랑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가수 김준수, 가수 영탁, 전 국가대표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모태범, 전 국가대표 수영 선수 박태환이 등장했다. 이들 중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박태환은 멘토 이승철의 각별한 총애를 받았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이승철이 자신의 별장을 오픈해 이들을 초대, 단합대회까지 열었다. 함께 있는 자리에서 박태환의 실력은 수준급이었다.
이승철은 이들을 위해 브런치 만들기 시간을 가졌다. 이승철은 “일단 신랑으로서 아침을 준비하는 과정을 가르치고 싶었고, 부엌 공포증을 치료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해당하는 인물이 둘이 있다면 바로 김준수와 영탁이었다. 이승철은 미리 끓여둔 양송이 스프를 하나씩 퍼나르기 시작했고 박태환은 당연하다는 듯 파슬리 가루를 들고 쫓아다니며 데코레이션을 도왔다. 이에 영탁은 “태환이는 치고 올라오는 게 아니라 시작부터 위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요리 배틀에 있어서도 박태환은 수준급 실력을 자랑했다. 모태범은 박태환이 시키는 대로 따랐으며 손발이 척척 맞는 두 사람은 30분 만에 낙지볶음과 바지락 술찜까지 완성했다. 요리 초보를 넘어선 바보들인 김준수와 영탁은 이승철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보다 못한 모태범은 "이제 그만 하세요. (이승철) 형님이 다 도와주시잖아요"라고 말했다. 이승철은 "그래도 너희 태환이 있잖아"라며 진땀을 뺐고, 김준수는 "너희는 잘하잖아"라며 애교스럽게 웃어 분위기를 넘겼다.
이날 요리 평가를 하러 온 김창옥 교수는 박태환이 만든 바지락 술찜을 먹은 후 “이 오빠는 선수가 아니라 그냥 프로”라면서 극찬을 했다. 박태환은 한결 마음을 놓았다는 것처럼 "사실 저는 한 번도 안 만들었다. 저도 가게에서 사 먹어봤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승철은 “우리 ‘신랑수업’의 에이스”라면서 박태환을 추켜세웠다.

한편 영탁과 박태환은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을 훔쳤다. 박태환은 “강인했던 아버지께서 좀 변하신 것 같다”라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연세가 드셨기에 약해진 아버지의 모습을 본 것. 영탁은 박태환을 달래며 “형도 그래”라며 다독였다. 영탁은 “아버지가 쓰러지셔서 왼쪽을 못 쓰신다. 뇌경색이다. 처음에 쓰러지셨을 때 1~2년은 엄마랑 교대하며 기저귀를 가는 등 간호를 했다. 너무 슬펐었어요. 태환이처럼 아빠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탁은 “아버지가 나에게도 큰 사람이었다. 그런데 한 형이 그러더라. 받아들이라고 하더라. 우리 그럴 나이라고 하더라. 우리가 아들로서 그럴 나이라고 하더라. 나도 어느덧 30대가 지나고 이렇게 됐더라. 아버지도 나이가 드신 거야. 받아들이는 방법도 중요하다고 말해준 형이 있다. 그 말 듣고 다시 이렇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고백에 김창옥 교수는 청각 장애를 앓았던 부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어느 날 치과 진료비 때문에 부친이 치과를 통해 김창옥 교수에게 전화를 했던 것. 김창옥 교수는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치료비를 내줄 수 있냐고 물어봐달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내게 전화를 바꿔달라고 하더라”라면서 “돈 때문에 약한 모습을 처음 봤다. 아 이 분이 내게 돈 때문에 미안하다는 날이 왔구나. 막둥이인 나한테 미안해하시구나”라고 말했다.
이어 김창옥 교수는 “아버지가 전화를 탁 끊지 않고 수화기 옆에 두고 가셨다. 걸음 소리가 들렸다. 노동을 오래하셔서 다리가 꺾이셨는데 그 걸음 소리가 들리더라”라고 말했다. 박태환과 영탁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에 김창옥 교수는 "이후 아버지랑 사이가 좋아졌다"라면서 이들을 위로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채널A 예능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