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 '난소암 투병' 홍진경에 오열 "가슴 찢어진다" ('전참시') [어저께TV]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05.08 07: 01

'전지적 참견시점' 이영자가 홍진경에게 미안한 마음을 고백했다. 
7일 방송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이영자와 홍진경의 마지막 제주여행이 그려진 가운데 '홍진경 숲'에 들어간 이영자가 홍진경에게 미안하다 말하는 모습이 그려져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이영자는 홍진경과 영상촬영을 마친 뒤 제주도에 있는 맛집을 찾았다. 60km 떨어진 식당으로 이동하던 이영자와 홍진경은 과거 모녀 사이로 출연한 ‘금촌댁네 사람들’을 떠올렸고, 홍진경은 “내가 18살에 언니를 만났어. 그때 언니도 28살밖에 안 됐다. 28살밖에 안 됐는데 언니가 커 보이더라”라 말했다. 이에 이영자는 두 매니저들에게 “사회 생활을 진경이가 일찍 했다. 사회를 잘 몰랐던 거지”라며 방송국 본부장 앞에서도 배부르면 수저를 놓아버리며 눈치를 보지 않던 홍진경의 모습을 전했다.

홍진경은 “영자 언니는 어른들한테 잘 보여서 일을 좀 따게 해 주려고 했다. 언니는 맛없고 배불러도 다 먹는다. 근데 나는 남긴다. 맛없냐고 물으면 ‘아뇨. 배불러서요’라고 한다. 영자 언니는 먹으라고 많이 꼬집었다. 둘이 늘 그러고 다녔다”라고 추억했다. 이어 홍진경은 “그땐 내가 어려서 그랬다. 지금은 얼마나 굽신거리면서 사는데, 하도 굽신거려서 목디스크 왔다”라고 과장했다. 이영자는 그를 인정하며 “요즘 너를 보면서 세상 사는 법을 알았구나 생각했다”라 칭찬했다.
홍진경은 “그때 내 자유는 언니가 만들어 준 그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걸 알게 됐다”라며 의젓한 모습으로 이영자를 흐뭇하게 했다. 홍진경은 “옛날에 촬영 끝나면 ‘언니 잘 자’라고 하고 내 방 가서 잔다. 지금은 철 들었다. 어제 언니 방 노크하고 들어가서 언니 종아리 주물러줬다. 영자 언니가 놀랐다”라며 “나도 이제 40살 넘었다. 옛날에 내가 아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화면
이후 홍진경은 "사람들이 내가 제주도에서 살았던 거 잘 모르지 않냐. 내가 이야기를 안 해서. 제주도에 터를 잡고 살아보면 쉽게 손절 못 한다"며 "내가 혼자 들어가는 숲이 있다. 아침부터 그 숲에 들어가 있는 거다. 숲에서 나와서 혼자 목욕하는 곳이 있다. 시골의 동네 목욕탕이다"라 소개했다. 이어 제주에서 요가와 테니스를 한다는 홍진경은 "나한테 제주도는 올곧이 힐링하러 오는 곳이다"라 애정을 밝혔다. 
이영자는 "우리가 말이 쉽지만 당하는 입장에서 상상도 못할 일 아니냐. 항암치료라는 게. 인생에서 그걸 경험한 거다. 죽느냐 사느냐를"이라며 난소암 투병 사실을 언급, 홍진경은 "항상 죽음을 대비하면서 살려고 하는 습관이 생겼다"라며 털어놨다. 이어 "있잖아.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철학이나 이런 걸 가지고 한 건 아니다"고 고백한 홍진경.
또, 홍진경은 "출연료 벌려고 한 거고 언니가 하라니까 한 거고 그런 거였다. 그런데 항암치료를 할 때 몇 시간씩 걸리니까 예능을 다운받아서 갔다. 진짜 깔깔대면서 웃으면서 몇 편 보고 나면 세 시간 치료가 끝나더라. 그 다음부터 웃음을 주는 것에 대해 철학적으로 생각하면서 일을 하게 되더라. 되게 자부심 있다. 예능인이라는 게 자랑스럽고 되게 좋은 일 하는 거다"라며 항암치료를 하며 느낀 것을 말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화면
그런 뒤 이영자와 홍진경은 단둘이 숲으로 향했다. 홍진경은 "일주일은 몰아서 서울에서 일하고 일주일은 몰아서 제주에서 쉰다. 그렇게 안 하면 멘탈이 버겁더라"라 말했다. 홍진경에게 손수건을 깔아준 이영자는 "지금까지 보니까 너는 누군가의 짐을 늘 나눠 짊어졌던 것 같다. 친구든 가족이든. 너무 힘든 고통을 겪은 건데 네가 말하지 않으니까 이만큼인지 몰랐다. 이제 보니까 나는 감당할 수 있는 짐도 징징거렸다. 너의 아픔보다는 작다. 근데 너무 징징댔다"라며 자책했다. 
하지만 홍진경은 "나 이제 너무 좋다. 몸도 완치됐고 모든 게 너무 편안하다.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한다. 그러니까 좋다"라고 대답했고, 이영자는 "미안해. 그냥. 네 짐은 한 번도 내가 져 준 적이 없는데 너한테 내 짐은 나눈 게 많은 것 같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홍진경은 "옆에 언니가 있고 언니들이 있고 친구들이 있고 나름 행복하게 살았다. 언니가 없었다면 어떻게 방송 생활을 했을까"라고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김민규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사내맞선' 속 캐릭터처럼 안경을 벗으며 “다시 잊지 못하게 해줄게요”라 재연해 환호를 이끌어냈다. 유병재는 “본인도 키스신 많이 돌려 봤나”라며 궁금해했고, 김민규는 “진짜 많이 돌려 봤다. 안경에 초점이 갈 거라고는 아예 생각을 못 했다. 의도치 않은 부분에서 화제가 돼서 어떤 부분을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셨나 싶어서 찾아봤다”라 답했다.
본인이 보기에는 어땠냐는 질문에는 “제 입으로 말하기는 그런데, 멋있다기 보다는 좀 섹시했다”라며 자화자찬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홍현희는 “지금 계속 상기된 얼굴로 얘기 하시는 걸 보니까 아무래도 인아 씨와 뭐가 있는 것 같다”고 의심, 김민규는 "저희 네 명이 너무 다 친하다. 지금도 배우들끼리 다 같이 연락한다"고 해명했다. 이영자는 "우리가 드라마를 너무 재밌게 봐서 실제로 정말 이어졌으면 좋겠더라"고 전했고, 김민규는 “이런 반응을 들으면 너무 뿌듯하다”라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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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지적 참견시점'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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