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슬픔"…강수연, 유작 '정이' 남기고 하늘의 ★된 월드스타(종합)[Oh!쎈 초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5.08 13: 24

배우 강수연이 향년 5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이름 앞에 붙은 대부분의 수식어는 ‘월드 스타’ ‘한국영화 지킨 수호자.’ 국내 영화계를 위해 헌신해왔던 모습을 살린 것이다.
강수연은 지난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위기에 처하자,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아 부산영화제를 지키기 위해 최전선에 나섰다. 가장 어려운 시기였던 2017년까지 부국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영화제를 전성기 시절로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 그녀는 가장 먼저 한국영화와 배우들을 전세계 알린, 역량 뛰어난 배우로 손꼽힌다.
1969년 아역으로 데뷔한 강수연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1987)로 제44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국배우 사상 첫 수상이었다. 또한 낭트 3대륙 영화제(1988)에서도 이 영화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한편 강수연은 영화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로 제16회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드라마 ‘여인천하’(2001)로 안방극장에 이른바 ‘정난정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해외에서 인정받고 국내에서도 사랑받은 월드 스타였다.
강수연은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정이’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후반 작업까지 마친 상태였다. 영화 ‘주리’(감독 김동호) 이후 9년 만에 신작 공개를 앞두고 세상을 떠난 것이어서 연예계 선후배들은 물론, 대중도 그녀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드러내고 있다.
‘정이’는 기후 변화로 더 이상 지구에서 살기 힘들어진 인류가 만든 피난처 쉘터에서 내전이 일어난 22세기, 승리의 열쇠가 될 전설의 용병 정이의 뇌복제 로봇을 성공시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장르. 강수연은 뇌복제 및 AI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의 팀장이자, 정이의 뇌 복제와 전투력 테스트를 책임지고 있는 서현 역으로 출연한다. 결국 ‘정이’가 유작이 됐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날 오전 강수연은 두통 증상으로 119에 한 차례 신고했었다고 한다. 심정지가 온 원인은 뇌출혈. 수술을 고심했지만, 받아도 차도가 없을 수 있다는 의료진의 진단 아래 수술은 진행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강수연 장례위원회 측은 7일 오후 OSEN에 “강수연의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거행되며 발인은 11일 오전이다. 공식 조문은 8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고 밝혔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영화감독이자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명예 집행위원장인 김동호가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장례고문으로는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우석,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이 나섰다.
장례위원으로는 강우석, 강제규, 강혜정, 권영락, 김난숙, 김한민, 김호정, 류승완, 명계남, 문성근, 문소리, 민규동, 박광수(여성영화제), 박기용, 박정범, 방은진, 배창호, 변승민, 변영주, 봉준호, 설경구, 신철, 심재명, 양익준, 예지원, 원동연, 유인택, 유지태, 윤제균, 이광국,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창동, 이현승, 전도연, 장선우, 정상진, 정우성, 주희, 차승재, 채윤희, 최동훈, 최재원, 최정화, 허문영, 허민회, 홍정인이다. 대외업무는 배장수, 오동진, 이창세 등 고인과 함께 했던 영화계 선후배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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