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수연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영화인들은 물론 국내외 많은 이들이 슬픔에 잠기며 애도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뒤늦게 그녀에 대한 미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영화을 국제무대에 알린 최고의 스타'란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고인이 된 강수연에 대해 "한국 영화계가 낳은 최고의 스타"라고 언급하며 그가 생전 영화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절 미담을 전했다. 후배들을 물심양면을 지원하며 누구보다 아껴줬다는 것.
고인이 된 강수연에 대해 "존경받는 선배 배우로 전성기는 물론이고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았을 때도 배우, 그리고 스태프들에게 밥과 술을 아낌없이 사주셨다"며 그녀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강수연을 향한 미담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한 기사에 달린 댓글이 눈에 띄었는데, 해당 글에는 글쓴이가 2001년 강수연과 함께 드라마 '여인천하'를 함께 촬영했다고 했다. 당시 엑스트라였다는 글쓴이는 강수연이 연기했던 배역 난정이를 언급하며 "가마꾼을 한 적 있는데, 가마꾼들에게 수고하신다고 흰 봉투로 10만원씩 넣으셔서 4명에게 직접 주셨던 것을 잊지 못한다"며 아직도 선명한 그녀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뒤늦게 나마 고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해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먹먹함을 안겼다.
한편, 1969년 아역으로 데뷔한 강수연은 1985년 '고래 사냥 2', 1987년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 등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1986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영화 최초의 월드스타가 됐다. 이는 한국배우 사상 첫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이후 이 영화로 낭트 3대륙 영화제(1988)에서도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또한 1989년 삭발을 하며 연기혼을 보여준 '아제 아제 바라아제' 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도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수상했고, 1990년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경마장 가는 길', '그대 안의 블루',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처녀들의 저녁식사' 등 숱한 화제작을 내놓았다
특히 드라마에선 ‘여인천하’(2001)로 이른바 ‘정난정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이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으며 월드스타로 자리메김한 계기가 됐다.
최근엔 강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정이’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후반 작업까지 마친 상태였으나 이달 5일 오후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어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향년 55세.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며, 조문은 8일(일)부터 10일(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다. 영결식은 11일(수)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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