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걸, 故강수연 향한 안타까움 "두통 심할 때=선행출혈, 병원 갔더라면.."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2.05.09 07: 32

의학 전문기자 출신 홍혜걸이 고(故) 강수연의 사망 원인을 분석했다.
최근 유튜브 '의학채널 비온 뒤'에는 '강수연 별세의 원인과 대책'이란 제목의 동영상이 게재됐다.
홍혜걸은 고 강수연의 명복을 빈 뒤 "의학적 궁금증 위주로 설명하겠다"라고 설명을 시작, 이어 "55세 한창 나이다. 혈압이 높았는지 술 담배 했는지 전혀 모르고 지금까지 뉴스에서 보도된 내용을 위주로 취재한 내용이다. 확정적인 진실은 아닌 것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유족들이 사망 원인을 뇌출혈이라고 했다. 뇌혈관이 터졌다는 거다. 이게 왜 한창 나이인 배우에게 생겼을까란 궁금증이다"라며 "흔히 아는 중풍으로 생기는 것 아닐 거라고 추정된다. 이는 나이가 더 지긋하고 혈압 관리가 안돼있는 분들에게 많이 생긴다. 전문가들이 가장 유력하게 생각하는 원인은 뇌동맥류이란 질환이다"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뇌동맥류는 뇌동맥이 주머니처럼 부풀어 올라 얇은 막이 생기는데 그게 커지는 거다. 중년 이후부터 호발한다. 우리 인구 중에서도 상당히 흔하게 발견되는데 집사람도 뇌동맥류가 있다. 강수연 씨도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출혈로 의심된다. 의학적인 이유는 쓰러지기 전에 두통으로 반나절 이상 앓았다고는 거다 이게 중요하다. 선행되는 증상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풍 뇌출혈에는 없지만 뇌동맥류에 있는 것은 보통 두통 같은 선행증상이라는 것.
홍혜걸은 또한 "두번째 궁금증은 뇌출혈인데 왜 심정지까지 왔을까이다. 이유는 뇌출혈이 심하면 많은 양의 피가 쏟아져 나온다. 뇌는 두개골이라는 갇혀 있는 공간 안에 있다. 공간이 한정돼 있는데 피가 나오면 압력이 높아지고 부종이 생기면 뇌조직이 빠져나갈 공간이 없다. 촉수신경 지나가는 신경 밖에 없는데 거기로 뇌조직이 밀려나온다. 목 아래 대뇌와 척수를 연결하는 뇌간은 순전히 맥박, 호흡 등 생명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여기가 가장 먼저 눌리면서  망가진다. 그렇게 되면 뇌사에 빠지게 되고 대개 뇌간 심정지까지 오고 며칠 만에 사망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여기서 얻는 교훈, 홍혜걸은 이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는 "뉴스를 보면 당일 강수연 씨가 두통을 호소했고 가족들이 병원에 가서 진료 받는 것을 권했다고 한다. 그런데 '한번 참아볼게'라며 조금 지체를 했다더라. 그게 좋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동맥류가 갑자기 터질 때도 있지만 초기에는 대개 피가 새면서 서서히 소량씩 피가 나온다. 그러다가 갑자기 찢어지면서 대량 출혈이 된다"라며 "선행출혈 이때 병원에 빨리 갔더라면 수술적인 방법으로 출혈 부위를 막아서 생명을 건질 수 있었을 거다. 그 시간에 안타깝게 병원에 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나이가 50세가 넘어가면 건강검진 할 때 추가로 돈이 든다 하더라도 MRA로 뇌혈관 검사를 한 번은 받아보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고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로 심정지 상태가 돼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7일 숨을 거뒀다. 별세 이틀째인 8일 강수연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는 감독, 배우, 정치인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의학채널 비온 뒤'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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