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엄빠' 출연진을 둘러싼 논란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에서는 흉기 난동 논란이 일었던 박서현, 이택개 부부의 이야기가 담겼다.
앞서 박서현은 남편 이택개 앞에서 흉기를 들고 협박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이후 접근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택개는 이같은 내용의 글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폭로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고딩엄빠' 측은 "두 사람, 누구의 편에 치우치지 않고 원만한 해결을 돕고자 노력 중이다. 제작진이 최근 출산 후의 심리 상태가 걱정돼 부부상담가의 상담 및 정신과 내방을 함께 했고, 두 사람 모두 산후우울증 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깊이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제작진은 출연자의 안전한 출산과 산후조리, 건강한 아이 육아에 대해 관련 기관과 전문 NGO 단체와 함께 필요한 지원을 진행했으며 이후 두 사람의 아이의 안전과 건강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을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논란 이후 다시 '고딩엄빠' 스튜디오를 찾은 박서현은 "(사건 이후) 남편이 SNS에 글을 올렸는데,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어서, 이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었다. 그리고 하은이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연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사소한 말다툼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싸움은 물리적 폭력으로까지 번졌으며, 현재 이택개가 아이를 데려간 상태라고. 박서현은 "무작정 욕하는 메시지가 많이 와서 힘들었다. 남편 말만 듣고 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제작진은 두 사람의 화해를 돕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지만, 박서현과 이택개는 서로의 의견을 좁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택개는 "내가 혼자 키우거나, 사과를 한 뒤 함께 아이를 키우자"고 제안했지만, 박서현은 "너랑 살고 싶지 않다"며 "아이를 번갈아가며 양육하든가 나 혼자 아이를 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결국 두사람은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대화를 마쳤다.
하지만 방송 직후, 이택개는 직접 박서현과의 결별 사실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제는 우리가 아닌 너랑 나가 되었고 너가 한 행동들은 더 이상 얘기 안할게. 다른 사람을 속일 수는 있겠지만 나는 못 속여"라고 박서현을 겨냥한 글을 게재했다.

이택개는 "나는 퇴근 하면 '오늘 하루도 힘들었지?고생했어.' '하은이가 아빠 많이 보고 싶었대.' 간단한 말 한마디면 충분했고 이런 생활을 원했지만 근데 그거도 안됐었어. 며칠 전, 집으로 아기보러 왔을때 전혀 바뀌지 않은 너의 행동을 보고 난 많이 생각했어. 너는 하은이를 버리지 않았다고 하지만 나랑 하은이가 더 이상 너를 받아줄 수 없을거 같아"라며 "우리는 여기서 끝이지만 앞으로 잘 살아. 나보다 훨씬 좋은 남자 만나서 나랑 하은이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랑 하은이는 잊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 하면서 좋은 생활하길 바래"라고 작별을 고했다.
이후 박서현 역시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저희는 이미 다 정리했고, 끝난 사이입니다. 그렇기에 다시 합치라는 듯한 디엠은 안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합칠 일은 절대 없을 것이고 그 분과는 애기 양육 문제밖에 남지 않았습니다"라며 재결합 의사가 없음을 단호히 전했다.
이처럼 두사람은 끝내 결별을 택했지만,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은 계속되고 있다. 제작진은 두 사람이 원만히 갈등을 해결할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지만, 결국 갈등은 해결되지 않은 채 감정의 골은 깊어졌고, 남은건 '누구의 잘못이냐'를 두고 갈라 선 시청자들간의 언쟁이었다.
뿐만아니라 '고딩엄빠' 시청자 게시판에는 "편파적인 방송"이라며 이택개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듯한 방송의 흐름에 불쾌함을 드러내는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다. "두 사람, 누구의 편에 치우치지 않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방송에 잘 담기지 않은 모양.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된 10대 엄마, 아빠의 리얼한 일상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발견하여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아본다'는 취지 또한 각종 자극적 이슈들에 파묻혀 어느샌가 찾아볼수 없게 됐다. 이에 시청자들은 "누굴위한 방송이냐", "보기 불편하다",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느라 산으로 가고있는걸 보니 더이상은 못보겠다" 등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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