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주상욱 "이방원 아들이 세종인지도 몰랐다" [인터뷰②]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05.12 08: 05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주상욱이 ‘태종 이방원’에서 이방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밝혔다.
주상욱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HB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OSEN과 만나 1일 종영한 KBS1 대하 사극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 연출 김형일 심재현) 종영 소감과 이방원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 소감을 밝혔다.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麗末鮮初)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주상욱)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하는 드라마다.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서 ‘선덕여왕’, ‘대군-사랑을 그리다’로 두 차례 역사 드라마에서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인 주상욱은 ‘태종 이방원’을 통해 새로운 관점의 이방원 캐릭터를 그려냈다. 주상욱은 피도 눈물도 없는 ‘철혈군주 이방원’을 그려낸 게 아니라 ‘인간 이방원’을 보여줌으로써 유동근, 안재모, 유아인 등 앞서 시청자들과 만난 이방원과는 다른 이방원을 그려냈다.
하지만 주상욱은 ‘역잘알’(역사를 잘 아는 사람)보다는 ‘역알못’(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웠다. 그는 사극, 역사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평범한 수준이다. 이방원의 아들이 세종인지도 몰랐다. 관심이 없으면 모를 수도 있지 않겠느냐. ‘태종 이방원’을 하면서 배운 게 많다. 공부를 해서 알아가는 게 좋았다. 역사가 재미있더라”고 말했다.
또한 주상욱은 역대 이방원을 연기한 유동근, 안재모, 유아인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처음에 할 때는 다들 ‘이방원은 유동근이지!’ 라는 반응이 많았다. 유동근, 안재모, 유아인이 대표적인 이방원으로 언급이 됐다. 하지만 나는 그 분들을 이기겠다고 달려든 것도 아니고, 우리 드라만의 색깔의 이방원을 표현하려고 했다. 家를 넘어 國이라고 했듯이, 가족 이야기로 시작해서 또 다른 가족의 이야기로 마무리가 된다. 그 점에서는 기존의 이방원과 달라 신선했다고 본다. ‘킬방원’ 면모보다는 왕이 된 다음 아들들, 와이프, 처가 등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더 재미있게 보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젊을 때는 철없고 패기 넘치게 하려고 했다. 그때가 제일 위기였다. 왕 되기 전에는 세자가 됐을 때, 왕이 된 다음, 상왕이 됐을 때는 나름의 계산을 해서 했다. 분장도 바꾸고 그랬다. 초반에는 조금 지루해하셨겠지만 왕 된 이후부터는 내가 봐도 재미있었다. 이방원에게 각인된 이미지가 있는데, 그런 것과 다른 게 나올 때는 보시는 분들이 어색할 수 있다. 그래서 초반이 고비였다. 그때만 잘 넘어가면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카리스마 있는, 강력한 킬방원보다는 위치에 따라서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주상욱은 “그 전에 이방원을 다룬 작품을 다 보진 못했지만 찾아보긴 했다. 그걸 참고해서 뭘 하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역사 드라마이기도 하고 이방원이지만 한 사람으로 접근해서 가족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방원도 사람이고, 가족끼리 살아가는 건 같다고. 자기 삶이 없어서 많이 힘들었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elnino8919@osen.co.kr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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