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여정' 배우 윤여정의 매니저로 분한 이서진이 자기 역할에 의문을 품었다.
15일 방송된 tvN '뜻밖의 여정'에서는 윤여정의 켈리 클락슨 쇼 참석기가 그려진 가운데 이서진이 스스로의 존재감을 애매하다 평가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윤여정은 켈리 클락슨 쇼를 위해 숙소에서 헤어 메이크업을 받았다. 윤여정의 메인 이벤트를 앞두고 '찐'매니저들이 오자 윤여정은 농담으로 "얘 잘라"라며 이서진을 해고했다. 이서진과 나영석 피디는 차를 빌리러 이동, 윤여정의 아침을 챙기기 위해 나섰다. 나영석 피디는 "차가 중요하다. 이서진 매니저의 남아있는 기능은 운전 뿐이다"라며 약올렸다.
이들은 윤여정이 아카데미 기간에 매일 배달시켜 먹었다는 한 밀면 가게로 이동했다. 이곳은 코리아타운에 있었고, 이들은 밀면 집에서 짧은 일탈을 즐겼다. 그와중에 나영석 피디는 “지금 보시는 분들은 여기가 LA인지 한국인지 (모르시겠다)”라며 카메라에 풍경을 담았고, 이서진은 “한국인데? 한국 드라마 나오고?”라며 감탄했다.

곧 음식을 먹은 나영석 피디는 “밀면은 LA네”라고 칭찬했다. 자주 오게 될 것 같다는 나영석 피디의 말에 이서진이 “숙소를 이쪽으로 잡지 그랬냐”고 타박하자 나영석 피디는 “그럼 그림이 한국이랑 똑같잖아”라고 대꾸했다. 이후 윤여정의 몫을 포장해 돌아가자 윤여정은 "너네 정말 안 먹었어?"라며 의심했다. 이서진은 "대주가 먹었죠. 저는 옆에 있었어요"라며 부정해 웃음을 안겼다.
이들이 밀면을 먹고, 포장하는 사이 윤여정은 스스로 화장을 마쳤다. 윤여정은 "비비밖에 못 바른다. 알코올이 든 화장품은 못 쓴다"며 "영화 '계춘할망' 때 제주도 땡볕에서 분장을 심하게 했다. 그때부터 알레르기가 생겼다"며 "배우는 한 작품 할 때마다 몸이 잘못 된다"고 고백했다.
이어 "캐서린 헵번의 자서전을 읽었는데, 고관절은 '더 아프리칸 퀸' 찍다가 말에서 떨어져 나가 그런거더라"며 "배우가 예술가가 아니다. 몸으로 하는 노동인데, 감정까지 넣어야 하는 노동이다. 아주 극한직업이야"라 평가했다. 그러나 윤여정은 그 후 "너희들도 힘들잖아. 다 힘들지"라고 말해 특유의 담백한 매력을 뽐냈다.

이후 윤여정은 쇼에서 보내준 리무진을 타고 방송국으로 향했고, 이서진과 나영석 피디는 따로 차를 빌려 그 뒤를 따랐다. 하지만 가는 도중 나영석피디는 이서진에게 "형 나 떨어질 지도 몰라"라 말했고 이서진은 그 말에 불안해했다. 나영석피디는 출입명단에서 누락돼 출입을 허가받지 못했는데 윤여정의 미국매니저 앤드류의 도움으로 방송국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도중에 철자가 틀려 바로 입장하지도 못해 웃음을 안겼다.
이서진은 윤여정이 시카고에 있는 프로듀서와 화상회의를 하는 곁에서 전자 오락기를 켰다가 큰 소리가 나 당황했다. 외국스태프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고 이서진은 "게임까지 하면 진짜 미친놈 같아서 안 누른 척하고 가만히 있었잖아"라고 해명, 나영석피디는 "그럼 뭐해 다 형 보고 있었는데"라며 콧방귀를 꼈다.
15분만에 켈리 클락슨 쇼 녹화가 끝나고 대기실로 돌아온 윤여정은 "내가 뭐라고 말했니? 말 많이 할 필요 없었어. 켈리가 말이 많더라"고 전했다. 그러자 이서진과 나영석피디는 "선생님도 수다에서 안 지셨어요. 말씀 더 많이 하셨어요"라고 답했다. 윤여정은 "시끄러"라며 손을 저었다. 숙소로 돌아온 윤여정에게는 지인들이 도착했다.

윤여정의 오래된 친구 꽃분홍과 김정자가 도착하자 이서진은 일어나 손님맞이에 바빴다. 꽃분홍은 윤여정과 알고 지낸 지 40년이 넘는다는 막역지우였고, 둘은 침대를 공유하고 화장실에 문이 없는 것 또한 이해하는 친한 친구였다. 꽃분홍은 윤여정의 성격을 "아쌀하다. 정확하고 빈틈이 없다"고 표현해 제작진들을 웃게 했다.
윤여정은 꽃분홍을 그림자같은 친구라 소개했고, 꽃분홍은 윤여정이 오스카상을 수상했을 때 윤여정의 아들과 부여잡고 울었다고 고백했다. 꽃분홍은 "너무 좋은 날이라 감격했다고 해야 하나. 나는 다 알잖아, 지나온 시간을"이라 덧붙였다. 김정자는 에미 상도 받은 애니메이션 디렉터였다. 김정자는 "나이가 들수록 목표가 없어지지 않냐. 그런데 언니는 70이 넘어도 무슨 일이 나한테 일어날 수 있구나, 그걸 보여줬다. 그런 희망이다"라며 감동을 전했다.
다음날, 윤여정이 불러모은 모든 출연진들은 리돈도 비치로 가 게 요리를 먹었다. 이곳은 윤여정이 미국 살던 당시 추억이 있는 곳 중 하나였다. 김정자는 미팅까지 취소한 채 윤여정과 함께 했다. 윤여정은 "이해해줘야 해. 쟤 한국말이 하고 싶어서 그런 거야"라고 말했다. 이에 나영석피디는 "출연자가 이렇게 많아질지 몰랐다. 이 프로그램이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고 전했고, 이서진은 "내가 제일 애마하지 않아?"라 물어 윤여정을 폭소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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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뜻밖의 여정'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