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김희선 "힘든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 됐기를" [인터뷰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5.23 09: 37

무심코 던진 말이 상처가 되듯, 반대로 담담한 다독임이 위로가 되기도 한다. 화려한 미모와 담백한 연기로 시청자를 웃고 울린 '내일'의 배우 김희선이다. 
김희선은 지난 21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내일'(극본 박란·박자경·김유진, 연출 김태윤·성치욱)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내일'은 '죽은 자'를 인도하던 저승사자들이, 이제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리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삼아 저승 오피스 휴먼 판타지 장르로 각색된 이 작품에서, 김희선은 저승사자 구련 역으로 열연했다. 이와 관련 김희선은 OSEN과 서면으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작품을 마치며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였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 주변만 돌아봐도 이런 저런 고민으로 힘든 친구들이 많지 않나?"라며 "그들을 위로할 드라마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게도 '내일'을 만났다. 분명 '내일'은 지금까지 했던 작품과는 결이 조금 다를 수 있다. 드라마 '내일'이 재미나 흥미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었는데 그런 의미가 잘 전해진 것 같아서 좋다"라고 만족감을 털어놨다. 

실제 김희선은 드라마 시청자와 원작 팬들에게 "역시 김희선"이라는 호평을 들을 정도로 열연을 펼쳤다. 구련과 함께 다니는 저승사자 최준웅 역의 SF9 로운이나 임륭구 역의 윤지온은 물론 극 중 전생 부부로 묶인 박중길 역의 이수혁 등 후배 연기자들과의 호흡도 호평이었다. 
이에 김희선은 "로운은 어리지만 성숙하다. 나이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어른스럽고 좋은 친구"라고 호평했다. 또한 그는 이수혁에 대해서도 "시크한 것 같지만 세상 섬세하고 자상하다. 주변까지 꼼꼼하게 챙겨주는 착한 친구"라고 말했다. 이어 "지온이는 자기 일에 너무 충실하다. 성실하고 자기 관리를 잘 하는 좋은 후배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 구련의 '핑크 머리' 또한 김희선을 통해 완성됐다. 특히 구련의 '핑크 머리'는 화려한 색상으로 이목을 끌며 판타지 장르에 대한 신비감을 강조했다. "4일에 한 번씩 컬러염색과 헤어 메니큐어를 반복했다"라고 밝힌 김희선은 "지금은 머리카락이 많이 상해서 뚝뚝 끊어진다. 한동안 고생을 좀 할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다만 그는 "구련을 표현하는데 충실 하려고 노력했고 주변에서도 다행히 생각보다 핑크 머리와 붉은 섀도가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나와 감사하다"라며 "그동안 고생해준 스태프들에게 너무 고맙다"라고 강조했다.
애정 어린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김희선은 원작 웹툰을 통해 드라마에 대한 강한 확신을 받았다. 그는 "원작을 너무 재미있게 봤다"라며 "원작과 드라마가 조금은 다르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같은 것 같아 저는 둘다 너무 좋다"라고 평했다. 특히 "중길과 구련의 설정이 원작과 다른데 이 부분도 원작은 원작대로 극은 극대로 매력 있는 것 같다"라며 "드라마 내일은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따뜻한 드라마"라고 자부심을 밝히기도 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김희선은 '위로'에 주목했다. "누군가를 무조건 위로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끔 구련처럼 할 것 같다"라고 밝힌 그는 "그리고 위로는 대단한 말은 아닌 것 같다. 우리가 무심코 던지는 말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그게 말의 무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김희선은 극 중 전생과 현생을 넘나드는 캐릭터 설정에 대해 "같은 인물에서 다른 캐릭터를 만드는 게 쉽진 않았다"라며 "과거에는 아픔을 표현하기 위한 내면의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고, 현재는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시청자 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과거와 현재의 구련은 같으면서도 다른 인물이다. 아픔을 겪어가는 구련, 그리고 과거의 아픔을 안은 채로 현재를 살고 있는 구련은 차이가 많이 느껴진다. 이런 구련을 같으면서도 다르게 표현하는 게 쉽진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어떤 구련이든 아픔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연기한 건 분명하다"라고 힘주어 밝혔다. 
이처럼 열연한 결과 김희선은 미모부터 케미스트리까지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에 그는 "칭찬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그는 "동료배우들이 내가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줘서 더욱 우리의 구성이 좋았던 것 같다. 물론 다른 배우분과 스태프들도 각자의 역할에서 최선을 다 해 주셨기에 이 드라마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작품의 전면에서 극을 이끌어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희선은 "힘들고 부담될 때가 많지만 팬들과 주변의 응원 덕분에 도전할 수 있고, 내게 주어진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너무도 감사한 일"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그들의 응원과 애정이 없었다면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열심히 하는게 그들의 마음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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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힌지엔터테인먼트,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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