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와 공감 사이"...'결혼과 이혼 사이', 파격 첫방 그 후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5.24 14: 11

'HAPPY AND'일까 'HAPPY END'일까. '결혼과 이혼 사이'가 제목처럼 결혼과 이혼 사이 서로의 행복을 찾기 위한 부부들의 용기 있는 도전을 조명한다. 
24일 오후 티빙 새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결혼과 이혼 사이’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는 MC 김구라, 김이나, 이석훈, 그리와 PD 박내룡, 이진혁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결혼과 이혼 사이’는 서로의 행복을 위한 선택은 무엇일지 각기 다른 이유로 이혼을 고민하는 네 부부의 현실적인 결혼 생활을 솔직하게 담아낸 현실 공감 100% 부부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20일 티빙에서 처음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박내룡 PD는 “각기 다른 문제를 지닌 네 쌍의 부부들이 결혼과 이혼 사이에서 어떤 선택이 행복한 선택일지를 고민하고 결혼과 이혼을 선택하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기획 의도에 대해 “제가 알고 있기로는 연간 이혼 건 수가 10만 건 이상이라고 알고 있다. 그만큼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가 많다고 생각했다. 고민하는 과정을 진솔한 이야기를 리얼하게 객관적으로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결혼이든, 이혼이든 행복한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좋은 결혼, 좋은 이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보시는 분들이 공감하고 이해하고 위로도 할 수 있는 방송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최근 ‘우리 이혼했어요’, ‘돌싱글즈’ 등 결혼과 이혼 심지어 재혼까지 그린 예능이 많은 상황. ‘결혼과 이혼 사이’만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이진혁 PD는 “기존 이혼 관련된 프로그램은 이혼을 경험하고 삶을 살아가는 분들의 모습이나 이혼 후 새로운 시작을 결심한 모습을 다뤘다. ‘결혼과 이혼 사이’는 현 시점 결혼과 이혼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분들의 모습을 다뤘다. 어떤 선택이 본인들에게 좋을지를 깊이 있게 고민하고 마지막에 선택까지 하는 결과를 다룬다는 점에서 다르다”라고 했다. 
김구라는 “가족 관련 예능을 꽤 했다. 예전에 ‘아빠본색’도 했고 지금 ‘동상이몽’ 시리즈도 오래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이혼했어요’ 같은 프로그램보다 ‘결혼과 이혼 사이’는 조금 더 이별을 결심한 사람들이 나온다. ‘우리 이혼했어요’는 이혼 후 객관화된 사람들이 나와서 서로 간의 감정이 날카롭지 않을 수가 있는데 저도 그렇고 이혼을 경험한 분들이 감정이 안 좋을 때는 굉장히 부부 간에 날카롭다. 그래서 처음에 영상을 보고 걱정을 많이 했다. 생각보다 수위가 세더라. 부부간에 감정이 날카로워지면 아무리 친한 사람도 조언하기가 쉽지가 않다. 저희도 그런 영상을 보고 어떤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긴 하다. 저희도 보고 크게 할 건 없었고 안타까워 했다. 그래서 조금 더 반응이 다른 게 있는 것 같다. 보시는 그대로 영상은 정말 뛰어난데 그 안의 감정들은 날 것이 많이 담겨 있다”라고 평했다. 
이진혁 PD는 “저희도 촬영하면서 어느 한쪽 의견을 들으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데 방송을 만들 땐 감정이입을 하지 않고 바라만 봐야 한다. 공평하게 어느 한 쪽만 비치는 게 아니라 냉정하게 보이도록 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게 쉽지 않았다. 편집을 하면서 지금도 느끼는 감정이다. 저희가 촬영을 하면서도 그 분들이 이혼을 심각하게 고민하는데 많이 개입을 하면 안 됐다. 그 선택이 두 분을 위한 선택이기 때문에 그 선택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지켜만 보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장치를 마련한 게 미션, 지령을 전달할 때도 AI스피커로 지령을 전달할 정도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김이나는 “다 비슷하게 과몰입을 했다. 그런데 의외로 ‘이 분 마저도?’라고 생각한 건 김구라 씨였다. 김구라 씨는 시청자로서 보기에 어느 프로그램을 하든 같은 온도를 유지하시는 분인데 아마 다 나가지 못할 정도로 조언, 소회를 풀어주시더라. ‘이렇게 몰입하셨구나’ 생각이 들만큼 신선했다. 나머지는 누가 봐도 과몰입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이에 김구라는 “저는 결혼을 유지했으면 좋겠지만 결혼이라는 게 매년 10만 명이 이혼한다는 걸 보면 싸우고 유지하는게 최선은 아닐 수도 있지 않겠나. 저는 이혼 경험이 있다 보니 본의 아니게 이야기가 길어졌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여기서 일반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을 공개한 것은 그만큼 절박하고 공론화되는 장에 나온 게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혼이 목적이 아니라 그만큼 결혼을 유지하려고 도전하는 거고 이혼한다고 해도 조금 더 객관화된 상태에서 원수같이 이혼하지 말자는 의미로 여기에 나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석훈은 “아무래도 MC인지라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는데 사람인지라 흔들릴 때가 있다. 그럴 때 저는 그리를 봤다. 미혼이고 MZ세대를 대표하는 이 친구의 표정이 궁금하더라. 멘트도 재미있다. 그래서 기대를 많이 하면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어쨌든 ‘가 경험’을 하신 분이니까 그리가 느끼기에 저 가족들의 삶을 이 어린 친구가 보는 건 어떨지 궁금했다. 저희는 결혼을 한 사람들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그리는 “앞으로의 결혼관에 도움이 많이 됐다기 보다 많이 배웠다. 마냥 행복하진 않다는 걸 배웠다”라고 했다. 또한 “솔직히 말해서 100점 만점에 60점이다. 한 분(김민정)은 조리원에 가서 하차도 하셨고. 더 좋아질 거라 본다”라고 출연자들의 호흡에 대해 재치있게 평했다. 이에 김구라는 “사실 호흡이랄 건 없다. 남의 다투는 장면에 느낌을 이야기하는 거라 그렇다. 그런데도 호흡이 맞는 게 각자 생각이 달라서 그렇다”라고 자평했다. 
박내룡 PD는 MC 섭외 계기에 대해 “일단 ‘결혼과 이혼 사이’는 결혼 이후를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라 첫 번째로 생각한 게 김구라였다. 결혼, 이혼, 재혼까지 다 경험하지 않았나”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이나 씨는 17년 차 부부이신데 네 쌍의 부부 사이에서 객관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섭외했다. 녹화를 두 번 했는데 실제로 명언도 많이 남겨주셨다. 또 이석훈 씨는 큰 다툼 없이 행복하게 살고 계시는 부부로 알고 있다. 다툼이 있거나 불화가 있는 장면에서 어떤 리액션을 해줄지 궁금했다. 그걸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서 섭외를 말씀드렸다. 그리고 김민정 씨는 임신 중이라 조심스러웠지만 시청자를 대변해줄 수 있는 리액션을 하시지 않을까 해서 요청을 드렸다. 또 그리는 저희 중에는 결혼을 안 하셔서 영상을 보고 어떤 감정이 들지, 이혼 가정의 자녀로 어떤 조언을 해줄지 궁금해서 요청을 드렸는데 흔쾌히 승낙을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네 쌍의 부부 중 세 쌍이 자녀가 있다. 부부의 문제가 자녀의 문제로 옮겨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걸 김구라, 그리 부자의 시선으로 보면서 부부의 문제와 자녀의 문제 가족의 시선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김이나는 “인간이 영유아기를 거쳐 노년이 되는 것처럼 부부가 되는 것도 그런 것 같다. 신혼을 거쳐 또 다른 성장을 하는 것 같다. 여기 나오는 부부는 일종의 사춘기를 지나는 것 같다. 멀쩡히 커도 사춘기가 없으면 성장이 없는 건강한 상황이라고 본다. 그렇다고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 그걸 못 한다고 실패한 인생이 되는 건 아니다. 아마 여기 나와서 본인들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 시청자도 시청자지만 출연자들이 진짜로 본인들의 영상과 코멘트들을 보면서 앞으로 살 때 조금이라도 옆집 이모, 삼촌, 동생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더라”라고 밝혀 울림을 선사했다.
더불어 이석훈이 “나아가서 사람과 사람 간에 작은 오해가 생기기 시작하면 그 것부터 대화로 풀어야 할 것 같다. 좋든 싫든 나쁘던 간에 대화가 돼야 고쳐지고 발전할 수 있는 상황도 연출된다고 생각한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황혼이혼이 높은 이유로 ‘의사소통’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최대한 대화를 많이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선한 거짓말도 어쨌든 거짓말인 것 같다. 일단 문제를 직면하면 허심탄회하면 꺼내놓고 대화를 하는 게 어렵겠지만 헤쳐나가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저희도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이나는 “부부에게 한 가지 문제라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저희도 자녀가 없다 보니까 장단점이 있다. 저희에게 있는 장점이 부부간에 트러블이 없는 데에는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각자의 삶을 존중하는 한. 그런데 너무나 사랑하는 공통의 문제가 생겨나며 트러블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저는 아이가 없는 입장이라 감히 꿀팁을 드릴 수가 없다. 그런데 요즘 이야기하는 게 양쪽이 같이 경제 활동을 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고 하고 있다. 꼭 50대 50으로 버는 게 아니더라도 집에 들어와서 남편, 아내 역할에만 국한되는 게 부부 생활에 가장 위험한 일인 것 같아서 어떤 식, 어떤 활동이라도 전업주부를 꿈꾸는 남녀 분들을 제외하면 일을 유지하는 게 나라는 자아를 지키면서 부부라는 공동체도 성장을 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석훈은 결혼 중 한번도 이혼을 생각해본 적 없다고 밝혔던 터.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공감한 출연자 부부에 대해 “공감이 됐다기 보다 이들이 현실을 직시헀다고 생각한 부분들이 보이더라. 결혼 초창기에는 사랑으로 알콩달콩하고 둘만 보이는 미래를 설계했는데 이제 결혼 생활이 어느 정도 이어지다 보면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한다. 금전적인 거라던지 서로간 가족 문제나 육아 같은 것들을 담고 있다. 시청자 분들도 많이 공감하실 거라 느꼈다”라고 했다. 
그리는 “저희 집 향수가 났다고 한 게 방송에 나갔는데 그걸 보면서 공감이 됐다. 저도 보면서 중간중간 내 경험, 주변 사람들 하는 얘끼를 보면서 제가 결혼도 안 했고 이혼도 안 해봤지만 공감가면서 재미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만의 결혼관에 대해 “행복하게 살자는 거였는데 대화를 많이 하면서. 그런데 모든 MZ세대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준 프로그램 같다. 저도 예전엔 스무살, 스물한살에 결혼한다고 이 난리를 쳤는데 이제는 맞는 여자가 나타날 때까지 ‘존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구라는 “예전에 동현이가 여자친구 만난다고 공개도 했지만 저는 그냥 지켜보고 있다. 20대 때 생각들이 다 그렇지 않겠나. 좋은 사람 만나서 일찍 결혼하는 사람도 있는 거다. 저도 만으로 27세에 결혼했다. 그 당시에 어떻게 보면 무모한 거다. 그렇게 해서 아이도 낳았는데 지금 동현이도 성인이니 그 선택을 존중하려 한다. 그런데 결혼이 쉽지는 않고 녹록하지 않으니 너무 겁낼 필요 없지만 너무 판타지한 생각만 가지는 것도 안 돼서 존중한다”라고 거들었다. 
이진혁 PD는 “첫 방송 후 댓글, 반응을 유심히 봤는데 염려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있더라. 상처를 치유하는 첫 단계가 상처를 드러내는 거라고 생각한다. 첫 회에는 네 부부의 갈등과 아픔들을 드러낼 수 밖에 없었다. 그게 드러나야 봉합되는 과정을 겪는다. 이후 뒤쪽은 그것들을 해결하는 과정이 나오는데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어떤 선택을 하든 결혼, 이혼 어떤 게 틀리고 맞다기보다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이면 그 선택이 맞다고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MC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결혼과 이혼 사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먼저 김구라는 “분노와 공감 사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저런 분들이 다 용기를 내서 나온 건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나온 거다. 문제도 있다. 부부 사이에 문제가 당연히 있다. 시청자들이 그걸 보고 분노하고 공감을 표출하는 게 시청자들의 권리다. 그런데 다만 출연자들이 왜 그런 상황인지 공감을 해주시고 공감을 바탕으로 조언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출연자들의 절박함을 이해해주시면 어떨까 싶다. 이해하는 게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문제점을 서로간에 고쳐지지 않은 건데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이해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열심히 해보자는 의미로 봐달라”라고 당부했다. 
김이나는 “나와 누군가의 사이일 수도 있다. 항상 정도의 차이이지 내 안에 있는 문제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걸 내가 스스로 객관화해서 볼 수가 없는 것들을 그들을 투영해서 보는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직설로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줄어가는 것 같다. 저는 누구에게나 문제가 있고 차마 아무도 이야기해줄 수 없는 못난 부분들도 모두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나체처럼 드러내고 출연해준 네 커플이 그런 면에서 저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마냥 빌런을 도마 위에 올려 놓고 신나게 보라는 식의 의도는 저희 PD님들께 없는 것 같았다. 그냥 보고 ‘미워’라고 하면 끝나는 건데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면 내 안에 있는 문제도 같이 느껴지더라. 나랑 연결해서 보면 어떨까 싶다. 나와 누군가의 사이다”라고 했다. 
이석훈은 “‘결혼과 이혼 사이’는 단순하게 ‘상황과 입장 사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첫 방송 이후 SNS에 태그 상태를 보면 댓글들을 봤는데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치는 면들이 보인다. 그런 상황들이 굉장히 안타깝다. 그 사람마다 입장이 있는 거다 잘못됐더라도 끝까지 금요일 4시를 함께 해주시면 서로의 오해가 풀리지 않을까 싶다”라고 평했다. 
이어 그리는 “‘1과 2 사이’라고 하고 싶다. 간단하게. 그냥 그렇게 하겠다. 시청자들에게 의문을 던지고 싶다”라고 간결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박내룡 PD는 “1회 방송 되고 좋은 반응 많이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네 쌍의 부부들이 들려드리는 이야기가 굉장히 많다. 그 이야기에 많이 공감해달라. 부정적인 시선보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따뜻하게 봐달라”라고 했다. 
‘결혼과 이혼 사이’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 티빙에서 공개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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