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칸 통신] '헤어질 결심' 향한 외신 평가…"'기생충'·'오겜' 이후 新스릴러 멜로"(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5.24 17: 52

 박찬욱 감독의 6년 만의 복귀작 ‘헤어질 결심’이 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가운데 영화를 본 외신들의 호응이 쏟아지고 있어 이목을 끈다.
24일 오전(현지 시간) 할리우드리포터는 “한국의 거장 박찬욱이 에로틱한 스릴러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왔다”며 “감미로운 네오누아르는 절제된 표면이 내면에 흐르는 관능과 위험의 소용돌이를 드러낸다. 훨씬 더 풍부하고 뒤틀린 형사의 이야기”라고 리뷰했다.
전날 오후(현지 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의 월드 프리미어가 진행됐다. ‘헤어질 결심’(제작 모호필름, 배급 CJ ENM)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수사 멜로물.

불면증에 걸린 형사 해준은 살인 용의자인 서래를 내사하며, 이상하리 만큼 차 안에서 숙면을 취한다. 그녀를 감시하는 시간이 유일하게 가장 잘 잘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해준의 호기심과 의심은 점차 서래를 향한 관심으로 번지며 두 사람 사이에 놓였던 경계가 서서히 풀린다.
이어 할리우드리포터는 “억지스럽지 않은 유머, 황홀한 영상이 담긴 ‘헤어질 결심’은 강력한 사랑과 감정적 조작으로 술에 취한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과거 전작들에선 박 감독이 정사신이나 폭력에 매료됐었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전보다 더 통제됐고 절제됐다. 또한 여전히 재미있는 용어들이 많았다”고 했다.
매체는 주연을 맡은 박해일과 탕웨이가 펼친 연기도 호평했다.
“형사 역의 박해일은 캐릭터의 엄중한 사명감과 통제할 수 없는 마음의 힘 사이의 매력을 전달했고, 서래 역의 탕웨이는 형사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명확해지는 결말까지 캐릭터에 대해 계속 추측하게 만든다”고 했다. 색감과 구도, 동선, 배치 등 영화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박찬욱표 미장센이 관전 포인트다.
버라이어티는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칸영화제에 복귀한 박찬욱 감독이 기립박수를 받았다. ‘아가씨’를 축하했던 기립박수 시간과 일치했지만 리셉션 자리는 특히나 더 조용했다”고 체감한 반응을 전했다.
이어 “칸 경쟁 부문에 오른 타이틀이 증명하듯 박찬욱의 우아하고 반짝이는 단서의 흔적이 관객을 빛 속으로 이끈다. (초반부) 깜빡거리며 우리를 인도하는 것은 거의 마법에 가깝다”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흥행 이후 박찬욱의 새롭고 숭고한 한국형 스릴러 로맨스 멜로물”이라고 호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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