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나온 35세 무속인이 66세 남편에 대한 무한 애정을 뽐냈다.
30일 오후 전파를 탄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66세 남성과 35세 여성이 사이좋게 등장했다. 두 사람을 본 서장훈과 이수근은 화목한 부녀라고 예상했지만 두 사람의 성씨가 달랐다. 알고 보니 이들은 혼인신고 2년 차 신혼에 7개월 된 아들을 둔 부부.
아내는 “무속인 되기 전 저희 집 생활이 많이 힘들어져서 유학을 포기하고 귀국했다. 당장 돈을 벌어야 해서 마사지 학원을 다녔다. 남편은 마사지 숍을 운영하고자 직원을 뽑으러 왔다. 그렇게 남편 가게에 일을 하러 가면서 알게 됐다. 그때 신병이 갑자기 와서 몸이 아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남편이 옆에서 많이 챙겨줬다. 마사지 가게는 정리했고 제가 너무 아파서 결국 무속인이 되기로 했다. 저희 아빠는 호적을 파겠다고 했는데 남편이 그때 신용카드 네 장을 줬다”고 말했다. 남편은 “잘 풀리니까 찾아왔더라. 제 96세 노모를 모시고 목욕탕도 갔다”며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내는 “제가 산에 다녀야 하는데 교통사고 트라우마가 있어서 차를 잘 못 탄다. 그런데 남편이 틈틈이 운전을 해줬다. 몇 년 전에는 어린이날에 신을 받고 나서 마트에 장난감을 사러 갔는데 못 사서 대성통곡 했다. 남편이 어디서 구해왔더라. 옆에서 묵묵히 응원해 주니 마음이 갔다”고 남편에게 반했던 때를 떠올렸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과 아들의 성장이 이들에겐 고민거리였다. 자신들을 부녀로 보는 시선, 훗날 아들이 컸을 때 겪게 될 편견 등이 벌써 걱정된다는 것. 아내는 “저희 둘만 있을 땐 우리 둘만 행복하면 되지 싶었는데 아이가 태어났으니 고민이 든다. 남의 시선이 아이한테 어떻게 느껴질까”라고 염려했다.
이 말에 서장훈은 “나이 차에 대한 편견, 엄마의 직업에 대한 편견이 없어질 순 없다. 여러 난관이 있을 걸 알고도 선택했다면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누가 뭐라 해도 ‘네네’ 해라. 모든 말에 의미 부여하지 마라. 맛집도 가고 여행도 가고 남은 시간 추억을 많이 남겨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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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무엇이든 물어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