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수상' 박찬욱 "난 상업영화 감독"·송강호 "韓관객 감사"(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5.31 08: 19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이 올해의 수상과 관련, “사실 제가 원했던 상은 남녀 연기상이었다”라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 30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근데 엉뚱한 상을 받게 됐다. 배우들이 상을 받으면 좋은 게 ‘저 감독과 일하면 좋은 상을 받게 해주는 구나’라는 인식이 생긴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박 감독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새 영화 ‘헤어질 결심’(배급 CJ ENM, 제작 모호필름)으로 감독상을 차지했다. 그는 “(남녀 연기상 수상으로 제게) 그런 인식이 생기면 좋은데 좀 아쉽다. 그러면 캐스팅을 할 때도 좋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박 감독은 “세 번째 수상이지만 특별한 감흥이 있는 건 아니다. 걱정이 되는 것은 너무 아트하우스용, 소위 예술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국한될까 봐 그게 좀 걱정이 된다”며 “제가 만드는 영화는 대중을 위한 상업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칸영화제 같은 영화제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대중과 거리가 먼, 예술영화로 선입견을 갖게 될까 봐 걱정된다”고 자신은 상업영화 감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찬욱 감독은 “현재 HBO TV 시리즈를 하면서 일부 에피소드를 연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각본을 쓰고 있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배우 송강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새 영화 ‘브로커’(배급 CJ ENM, 제작 영화사 집)로 올해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박찬욱 감독은 송강호에 대해 “송강호는 이미 외국인 감독님과 작업하며 이렇게 큰 상을 받았으니 국제 스타가 되어버렸다. 저한테까지 차례가 돌아올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항상 같이 일 하고 싶은 첫 번째 배우”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송강호도 이날 인천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한국영화를 사랑해 주시는 한국영화 팬들의 성원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거 같다”며 “이 자리를 빌려 대한민국 영화를 사랑해주시는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는 생애 처음으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앞서 배우 전도연이 2007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바. 칸영화제에서 배우상을 받은 것은 15년 만이다.
이어 강동원도 “(인천 국제공항)여기까지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짤막하게 칸영화제에 다녀온 소감을 전했다. 아이유는 “(칸영화제는)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었다. 조금 피곤했지만 너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왔다”며 “많은 분들이 이렇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뜻깊은 소감을 남겼다.
이어 이주영도 “저도 귀하고 소중한 경험을 하고 왔다. 무엇보다 송강호 선배님의 수상을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며 “저희 ‘브로커’ 한국 개봉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인사했다.
끝으로 고레에다 감독도 마이크를 잡고 “정말이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짤막하게 전했다. ‘브로커’는 6월 8일, ‘헤어질 결심’은 6월 29일 극장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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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 [영상] 최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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