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을 사는 여자’가 단막극의 명맥을 잇는다.
31일 오전 JTBC 드라마페스타 ‘불행을 사는 여자’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이 자리에는 김예지 감독과 배우 왕빛나, 백은혜가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불행을 사는 여자’는 인간관계 이면에 잠든 잔혹함을 통해 인간의 추악한 본능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드라마다. 2020년 JT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이다. 이를 위해 '부부의 세계'에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김예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또한 연기력이 검증된 왕빛나와 백은혜가 두 주인공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특히 드라마는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JTBC 드라마페스타를 이어가는 새로운 작품이다. 드라마페스타 시리즈 가운데 '알 수도 있는 사람'이 해외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는 등 단막극의 가치를 알렸던 바. 이번 작품 또한 시청자에게 단막극의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김예지 감독은 "단막극은 굉장히 열악한 환경으로 제작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이라 함은 기성 작품, 미니시리즈에서 보여줄 수 없는 내용들을 보여준다. 이런 경우 미니시리즈에서 다루기 힘들다. 다양한 소재, 다양한 파급력 있는 주제 의식을 갖고 이야기 하기에 미니시리즈는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다루기 어려운 문제들도 있는 게 사실이다. 단막극 만이 가진 한 회 혹은 두 회 짜리의 매력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을 시청자 분들도 아실 거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신인 작가들도 키워야 업계도 발전이 있고 서로 윈윈한다는 대사가 있는데 굉장히 많은 예비 작가님들이 등단할 좋은 기회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될 수 있도록 많은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왕빛나는 “단막극은 신인 작가, 신인 감독님들이 많이 참여하다 보니 ‘신인’에서 올 수 있는 신선함이 있다. 저는 데뷔 20년이 돼서 신인일 수가 없다. 그런데 저도 후배들을 보면서 신인이 가진 신선함과 새로움 만큼은 제가 더 이상 따라갈 수 없더라. 그 날것의 느낌을 매력적이라고 느꼈고 저는 신인이 아니지만 예전의 왕빛나에서 벗어난 신인 같은 느낌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지켜봐 달라”라고 재치있게 단막극의 매력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백은혜는 드라마페스타 가운데 '루왁 인간'에 이어 다시 한번 '불행을 사는 여자'로 시청자를 만나는 바. 그는 "짧은 한 마디 안에 깊은 의미를 담듯이 단막극도 호흡이 짧지만 그 안에 더 짙고 깊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고 본다. 책 한권을 보듯이 얇은 책 한 권을 읽고 덮었을 때 다 읽었다고 끝내지 않고 한번 생각하고 되돌아볼 여지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불행을 사는 여자’는 6월 2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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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