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주연 및 제작의 액션대작 ‘범죄도시 2’가 흥행 가도를 쌩쌩 달리고 있다. 극장 내 마스크 착용이라는 핸디캡을 갖고서도, 코로나 이전의 각종 흥행 기록을 무서운 기세로 따라잡는 중이다. 팬데믹 시대의 관객 동원으로는 이미 최고봉을 밟고 선지 오래다. 그렇다면 남은 과제는? 대망의 천만 관객 돌파가 ‘범죄도시 2’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극장 암흑이 이전으로 잠시 돌아가자. 2019년 그해는 연초 겨울부터 따끈따끈 스크린에 불을 지폈다. 1월1일 개봉한 코미디 ‘극한직업’은 무려 1626만명의 대한민국 영화 관객을 ‘빵’ 터지게 했다.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는 ‘극한직업’ 마니아들이 생길 정도였다. 흥행 보증수표인 마블의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4월 1393만명으로 2위, 디즈니의 ‘겨울왕국’은 소녀들 입에 ‘렛잇고’를 달고 살게 만들면서 1336만 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4위 ‘알라딘’이 1255만명, 그리고 5위는 한국 영화 사상 첫 아카데미 수상의 영예를 안은 ‘기생충’에게 돌아갔다. 스코어는 1008만 명으로 천만 관객 턱걸이에 가까스로 성공했다. 어찌됐건 2019년 한 해동안 천만 이상을 달성한 국내 개봉 영화는 무려 5편. 6위에 한국영화 코미디 ‘엑시트’도 940만 명을 끌어모았을 정도로 극장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코로나 전과 후의 극장가 온도 차는 엄청났다. 2020년에는 단 한 편의 작품도 5백만을 넘지 못했고 2021년 역시 찬바람이 쌩쌩 불기는 마찬가지. 오죽하면 직원 감축으로 허리띠를 졸라맨 멀티플렉스 체인들이 매점의 팝콘까지 배달앱에 올릴 생각을 했을까. 그나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그 해 연말부터 2022년 초까지 롱런으로 700만을 넘긴 게 거의 유일한 대박 흥행 사례로 꼽힌다.
그리고 5월 18일, “진실의 방으로” 유행어를 탄생시킨 마동석의 액션 프랜차이즈 ‘범죄도시 2’가 막을 올렸다. 시사회 단계부터 “전편보다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돌았지만 아직까지 코로나의 망령이 온 도시를 휘젓고 다니는 상황.영화 속 시원한 한 방의 주인공 마동석은 여기서 깔끔하게 빅 펀치로 바이러스를 몰살하고 활짝 웃었다. 드디어 극장 매표구에 다시 줄을 서기 시작하는 모습에 많은 영화인이 눈가를 훔쳤다는 후문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범죄도시 2’는 개봉 14일 만에 누적 관객수 701만 3556명을 돌파했다. 1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간 '범죄도시2'는 개봉 14일 만에 700만 관객까지 돌파하며 팬데믹 이후 최고 흥행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700만 돌파 시점 37일을 무려 23일 앞당겼다.
역대 천만영화들 가운데 ‘베테랑'(2015), '암살'(2015)의 700만 돌파 시점과 겨룰 정도로 초고속 스피드로 관객 몰이에 나선 것이다. 개봉 첫날 '기생충' 이후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을 시작으로, 개봉 2일만 100만 돌파, 4일째 200만 돌파, 5일째 300만 돌파, 7일째 400만 돌파, 10일째 500만 돌파 및 11일만 2022년 올해 최고 흥행 영화 등극, 12일째 600만 관객 돌파, 14일째 전편 흥행 경신 및 700만 관객 돌파까지 연일 흥행 신기록을 추가하고 있다.
이제 남은 건 ‘범죄도시 2’가 한국영화에 새로운 천만관객 시대를 여는 것뿐이다. 가능할까? 이 영화, 액션으로는 ‘신세계’ 뺨치고 웃긴 걸로는 ‘극한직업’과 형 동생이다. 안 될 이유가 없다는 게 기자의 사견이다./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