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고레에다 감독 "박찬욱 수상에 눈물? 더워서 땀 흘렸는데..하하" [인터뷰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6.02 14: 16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칸 시상식 눈물'에 대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2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브로커'를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배급 CJ ENM, 제작 영화사 집)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다. 송강호, 배두나, 강동원, 아이유(이지은), 이주영 등이 출연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 '브로커'는 에큐메니컬상, 송강호의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다.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2013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브로커'는 그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이다.  
고레에다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기대 반, 불안 반 이런 심정"이라며 "송강호 배우님을 비롯해 이번에 영화를 함께 만들었던 배우들과 칸 일정도 같이 했고, 국내 언론 시사도 함께 해서 그런 시간은 즐기고 있다"고 했다.
본인의 연출작으로 두 번째 칸 남우주연상을 배출한 고레에다 감독은 "우선 송강호 선배님이 남우주연상을 타신 건 진심으로 기뻤다. 그건 나뿐만 아니라 함께 이 영화에 참여했던 분들과 칸에 함께하지 못했던 분들이 다 같은 마음"이라며 "보통 감독이라는게 내가 칭찬을 받게 되면 '빈말이 아닌가? 진짜인가?' 의심한다. 그런데 출연 배우가 칭찬을 받으면 무조건적으로 기쁘다. 이번 작품을 위해서 송강호 배우의 남우주연상은 최고의 상"이라고 했다.
"시상식에서 눈물이었나? 땀이었나?"라는 질문에 "내가 솔직히 얘기하면 재미 없을텐데요?"라며 인터뷰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에 있는 물건을 직접 가져와서 보여줬다.
앞서 고레에다 감독은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자, 눈물을 훔치는 듯한 행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박찬욱 감독님과는 나이도 같고, 과거 내 작품의 배우가 주연상을 받을 때 '올드보이'로 수상하셨다. 신비한 경험이었다"며 "이번에 감독님이 단상 위에서 수상소감을 말했을 때 동시 통역을 듣고 있었는데, 일단 코로나 상황을 극복하고 오랜만에 영화인들이 함께 하면서 통상적인 영화제가 개최되는 것에 대해 다 같이 기뻐할 수 있는 상황과 수상소감 내용이 크게 감동적이었다. 그런데 그때 눈물을 흘렸던 건 아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극장 자체가 굉장히 더웠고, 턱시도를 입어서 등에는 계속 땀에 흐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가지고 있었던 것이 이거였는데, 이걸로 닦으면 체감 온도가 3도 내려가는 물티슈"라며 직접 뜯어서 보여줬다. "상기된 얼굴을 닦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박찬욱 감독님의 수상소감 타이밍과 땀을 닦고 있는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졌다. 이 제품을 광고하기 위해서 갖고 나온 건 아니다. 기자분들이 워낙 질문을 많이 해주셔서 설명해 드리기 위해서 그랬다. 소감에 감동을 받은 건 사실"이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브로커'는 오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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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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