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아이유를 캐스팅한 이유를 공개했다.
2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브로커'를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배급 CJ ENM, 제작 영화사 집)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다. 송강호, 배두나, 강동원, 아이유(이지은), 이주영 등이 출연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 '브로커'는 에큐메니컬상, 송강호의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다.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2013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브로커'는 그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이다.
가수 아이유를 영화에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고레에다 감독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고 이지은에게 홀딱 반했다. 그것이 이 캐스팅의 이유"라며 "현장에서 연기를 봤을 때도 훌륭했다. 처음에 이지은 씨를 만난 건 화상이었다. '잘 부탁합니다' 인사를 나눴고, 내가 서울로 온 다음에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뒤에 메인 배우분들과 다 모여서 리딩을 한 번 했다. 그때 이지은 배우의 목소리를 듣고, '역시 표현력이 풍부한 배우구나' 느꼈다. 목소리를 듣고 '태어나줘서 고마워' 대사가 원래 있었지만, 이지은의 목소리를 부각시킬 수 있는 장면을 나중에 수정해서 만들기도 하고 추가했다. 그리고 이지은 배우의 목소리를 듣고, 이 목소리를 살려야겠다 싶었다. 대본을 수정했던만큼 이지은의 목소리가 매력적"이라고 칭찬했다.
"아이유가 원래 가수라는 걸 알고 있었나?"라는 질문에 "이지은이 가수라는 걸 아예 몰랐다"며 "내가 '나의 아저씨' 드라마를 보고 나서 앨범도 구입하고, 공연 실황 DVD도 일본에 있는 걸 구입해서 더욱더 팬이 됐다. 그중에는 '이거 어디서 들어봤던 곡인데?'하는 게 몇 곡 있었다. 근데 가수 아이유라는 건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않았다. 노래가 기가 막혔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한편 '브로커'는 오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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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