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타임머신] 개콘, 女화장실 몰카 논란 속 마지막 녹화..씁쓸한 퇴장(과거사 재조명)
OSEN 이승훈 기자
발행 2022.06.03 04: 46

N년 전 6월 3일, 연예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국내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가 마지막 녹화를 진행했고, '런닝맨'은 자막으로 '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사과했다. 
오센 타임머신을 타고 N년 전 6월 3일로 떠나보자. 

◆ KBS 女 화장실 몰카 설치→'개그콘서트' 마지막 녹화..용의자는 불참
KBS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20년 6월 3일, KBS 2TV '개그콘서트' 측은 "오늘 마지막 녹화를 진행한다. 선후배 개그맨들과 전 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해 마지막 무대를 만들고 있다. 다른 문제로 이들의 노력이 가리지 않도록 끝까지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개그콘서트' 마지막 무대는 21년 동안의 '개콘' 역사를 되돌아보는 추억의 코너들과 인기 캐릭터들로 채워졌다. '개콘'과 함께 성장한 개그맨들이 출연해 고별 무대를 꾸미기도. 
하지만 '개그콘서트' 측이 이처럼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힌 이유는 따로 있었다. KBS 연구동 여자 화장실에 몰래 카메라가 설치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어났기 때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문제의 기기를 수거했고, 용의자는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수한 용의자가 KBS 32기 공채 출신 개그맨으로 확인됐다고 밝혀져 논란이 커졌다. 앞서 해당 개그맨도 '개그콘서트' 마지막 녹화에 참여한다고 알려졌지만, KBS 32기 공채 개그맨 참여 없이 진행됐다. 마지막 녹화인 만큼 인지도 있는 개그맨들 위주로 출연하면서 32기 개그맨들은 당초 이 녹화에 참여할 예정이 없었다고. 
해당 용의자는 2일 전 오전, 자진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았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 들림"..'런닝맨' 자막 논란
SBS '런닝맨'이 1987년 6월 '故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2019년 6월 3일, '런닝맨' 측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룬 것처럼 '런닝맨' 역시 당시 녹화 상황에 대한 풍자의 의미로 썼으며, 관련 사건에 대한 의도도 전혀 없다"고 해명하면서도 "불편하셨을 분들이 있다면 앞으로 더 주의해 제작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하루 전 방송된 '런닝맨'에서 물을 마시던 전소민은 김종국이 "노란팀은 금괴를 1번에 몰았을 것 같다"라고 말하자 갑자기 깜짝 놀라 사레에 걸렸다. 이에 '런닝맨'은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 들림'이라는 자막을 사용했다. 
이후 수많은 시청자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런닝맨' 제작진을 비난했다.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을 희화화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 것.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은 박종철 열사가 1987년 1월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던 중 고문으로 사망한 사건으로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 치자 억 하고 쓰러졌다"며 해당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
이에 '런닝맨' 측은 결국 사과의 뜻을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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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KBS, SBS '런닝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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