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에서 고두심이 생명이 위태롭던 아들이 살아나며 웃음을 되찾았다.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듯한 김혜자도 함께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김양희 이정묵) 18회에서는 ‘옥동과 동석1’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엄마와 아들의 천륜이지만 서로를 외면한 채 살아온 엄마 강옥동(김혜자 분)과 이동석(이병헌 분). 두 사람의 관계를 푸릉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이에 정은희(이정은 분)는 받지 않는 아들에게 계속 전화를 하고 있는 옥동을 엄마처럼 챙겼다. 그럴 수록 동석은 옥동의 말기 암 시한부 소식을 알리며 “병원에서도 손 놨다”라며 “아무래도 곧 가실 것 같다. 당장 와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라고 충고하는 은희에게 “나중에 후회할게”라고 말하며 엇나갔다.

옥동은 동석의 냉대에도 아무렇지 않은 척 했으나, 알게 모르게 동석을 챙겼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에 기운 없어하는 옥동을 위해 현춘희(고두심 분)가 손녀 손은기(기소유 분)의 영상을 보여주며 위로했다. 춘희의 핸드폰 영상에는 은기가 의식을 되찾은 아빠 손만수(김정환 분) 옆에서 재롱을 부리고 있었다. 앞서 손만수는 덤프트럭에 치여 의식 불명에 자가 호흡도 못하던 상태였으나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특히 은기는 영상에서 “할머니 내가 맞았지? 아빠 괜찮아졌다”라고 웃는가 하면, 작게나마 말하는 아빠 만수의 말을 춘희에게 대신 전해주기도 했다. 또한 “할머니가 은기 장난감 사주라고”라고 귀여운 거짓말까지 하며 사랑스러움을 자아냈다. 결국 손녀 같은 은기의 재롱에 이를 본 옥동도 웃음을 되찾았다. 옥동은 “넌 자식만 보고 살아 착해서 복 받았다”라며 춘희에게 고마워 했다. 이에 춘희는 “한번 더 틀까? 이번엔 돈 안 받을게”라고 너스레를 떨며 옥동에게 어떻게든 희망와 웃음을 주려 애썼다.

그런 옥동을 위해 다시 한번 푸릉 사람들이 나섰다. 은희는 물론 정인권(박지환 분), 방호식(최영준 분)이 모두 뭉쳐 동석이 옥동의 말을 듣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에 연인 민선아(신민아 분)까지 나섰다. 선아는 동석에게 "나 역시 지금도 아빠를 생각하면 따지고 묻고 싶다. 어떻게 딸이 보는 앞에서 바다에 뛰어들 수 있는지. 나는 당신한테 진짜 아무것도 아니었는지. 그런데 나는 지금 따지고 싶어도 못 따져. 오빠는 그러지 마. 엄마한테 물을 수 있을 때 물어. 따질 수 있을 때 따지고. 나한테 미안한 적은 있었냐. 자식인 날 사랑한 적은 있냐. 왜 내가 맞고 있을 때 날 보호해주지 않았나 다 물어. 나중에 더는 궁금한 거 하나 없게"라고 조언했다.
결국 동석은 옥동에게 목포 제사에 언제 가야 할지 물었다. 이에 옥동은 “새벽 배로 가”라고 요구했고, 동석은 어이 없어 하면서도 새벽 4시까지 집으로 가겠다고 답해 모두를 안도케 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새벽 배는 탈 수 없었다. 동석이 시간 맞춰 옥동의 집에 도착했으나, 옥동이 변기 청소와 짐 정리를 하며 시간을 끌었고 만수를 보기 위해 함께 가는 춘희 집까지 들려야 했기 때문. 배를 놓친 동석이 망연자실한 가운데, 정작 춘희와 옥동은 "커피", "아침먹고 커피 마셔"라고 담담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방영주(노윤서 분)가 예정일보다 한달 빠르게 진통을 겪었다. 정현(배현성 분)은 곧바로 식당 일을 돕다 병원으로 향했고, 호식과 인권은 손을 붙잡고 병원 앞에서 울면서 출산 소식을 기다렸다. 10시간이 넘는 산통 끝에 영주가 뒤늦게 분만실로 들어가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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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