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지연 기자 ‘뜻밖의 여정’ 윤여정이 한류 열풍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5일 방송된 tvN 예능 ‘뜻밖의 여정’은 윤여정의 LA여정기가 마지막으로 그려진 가운데 K-문화에 대해 주목받는 데에 자신감을 드러내 눈길으 끌었다.
이날 윤여정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찾아 남우주연상을 시상했다. 나영석PD는 시상식이 끝날 무렵부터 기다렸는데 너무 일찍 도착한 바람에 우마 서먼, 존 레귀자모, 다니엘 칼루야 등 해외스타들의 퇴근길을 보게 됐다. 조금 뒤 윤여정은 나영석 PD의 차에 올라타며 "너무 추워 배고파"라 말했다.
한낮의 따스하던 날씨와 달리 해가 지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것. 그뿐만 아니라 윤여정은 거의 10시간 째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였다. 서둘러 숙소로 돌아가는 길, 윤여정은 “웨슬리 스나입스를 만났는데 장인과 함께 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며 웨슬리 스나입스와 인사한 것을 알려주었다.

이서진은 "나를 보자마자 '반갑습니다'라 했다. 한국말 잘한다"며 웨슬리 스나입스의 한국어 실력을 칭찬했다. 나영석PD는 이어 "아는 사람 많아서 재밌었겠다"고 이서진에게 물었다. 이서진은 제이지와 비욘세가 바로 앞 테이블에 있었다는 식의 말을 하며 "재밌던 거? 싸움난 거"라며 윌 스미스와 크리스 록의 싸움을 언급했다.
아카데미 진행자로 나선 크리스 록이 윌 스미스의 아내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헤어스타일에 대해 농담하자 분노한 윌 스미스가 크리스 록의 따귀를 때린 것이다. 이서진은 "조슈 브롤린은 일어나서 어쩔 줄 몰라 하더라. 웨슬리 스나입스도 가고 지인들 모두가 중재하러 달려갔다"고 말했다. 이서진은 "웨슬리 스나입스가 나를 돌아보며 '리얼?'이라 묻더라"고 전했다.
나영석은 "그것 때문에 지금 난리야"라며 거들었다. 나영석PD는 "호주에서는 묵음처리가 안 되고 그대로 다 나갔다더라. 그래서 '호주 오스카'가 실시간 검색어에 있다"고 알렸다. 숙소에 돌아와 상황을 찾아본 이서진은 “윌 스미스가 따귀를 때린 이유가 아파서 탈모가 된 아내를 농담거리로 삼아서 그랬다”고 설명했고, 윤여정은 "상처를 건드린 거네"라며 혀를 찼다.

한편 윤여정은 “007에 출연한 배우 주디 댄치는 내가 먼저 가서 인사를 했다”라며 "올라비이 콜먼과 함께 사진도 찍었다. 화상회의에서 따뜻하게 대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윤여정과 함께 시상을 찾았던 이서진은 “케빈 코스트너를 진짜 좋아하는데 너무 멋지게 늙어간다”라며 "선생님도 인정하셨다"고 말했다.
이날 윤여정을 찾은 뜻밖의 인맥에는 에릭남도 있었다. 윤여정은 아들의 친구이자 리포터와 배우로 처음 만난 에릭남을 떠올렸다. 에릭남은 "원래는 외국 배우를 인터뷰 해야하는데 갑자기 인터뷰를 하게 됐다"며 “그때 대본이 하루 전날 나오고 그랬다. 말도 잘 못하고 특히 읽을 줄 몰랐다”라면서 '멘탈 붕괴'였었다고 말했다.

그런 에릭남의 모습에 윤여정은 아들을 떠올렸는지 “너를 보고 내가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면서 "진정해. 괜찮아. 네가 하는 질문에 다 답해줄게"라며 리포터인 에릭남을 진정시켰던 일화를 말했다. 윤여정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에릭남은 “그때 정말 고마웠다”라며 "영어 통역이 필요하면 말하라. 언제든 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윤여정의 숙소에는 ‘파친코’ 총괄 프로듀서가 찾아왔다. '파친코'의 원작을 읽고 드라마화로 기획했다는 테레사는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자랐다. '모래시계', '질투'등을 봤는데 한국 영화에 자신이 있었다"라며 "이제 미국이 한국에 주목하기 시작하지만 몇 십 년 전부터 한국에는 좋은 작품과 아티스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윤여정이 최근 한 시상식에서 한 이야기와 같았다. 윤여정은 "우리에겐 언제나 좋은 작품이 있었다. 다만 세계가 갑자기 우릴 지금 주목할 뿐이다"라 말해 박수를 받았다.
윤여정은 LA에 머무는 마지막 날, 정자 씨의 집을 찾았다. 이곳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쿠앤틴 타란티노 감독도 사는 동네로 정자 씨는 무려 4년 동안 리모델링을 했다고 제 집을 설명했다. 정자 씨의 집은 마치 미로처럼 곳곳에 난 길을 따라 들어가야 방이 나오는 구조였다.
윤여정은 "주부는 손님이 오고 뭘 준비하고 그러려면 신경을 정말 많이 써야한다. 그래서 안 왔던 거다"라며 정자 씨를 배려하는 마음을 보여주었다. 정자 씨는 "예전에 '너는 한국음식을 못 먹어서 불쌍하다'면서 김치찌개를 끓여준 적 있었다. 어디서 먹었던 것보다도 맛있었다"라며 윤여정의 배려에 감동했음을 밝히며 이번 파티를 즐겼다.
/ walktalkunique@osen.co.kr
[사진] '뜻밖의 여정'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