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 서장훈이 터미널에서 만난 여성을 찾고 싶다는 사연자에 "그만 두라"고 조언했다.
6일 밤 8시 30분방송된 KBS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에서는 30대 남성이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천안 시외터미널에서 만난 여자가 있는데 그분을 찾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이수근은 반색하며 "내가 그 마음안다. 고 싶어 미치겠지?"라고 말했다.
남성은 "친구네 집에서 술 한잔 하고 집에 가는 길에 여성분한테 매표소 위치를 물어봤다. 대부분 가리키며 '저기'라고 말하는데 그 여성분은 직접 뛰어가서 알려주더라. 표를 끊고 그분의 모습을 봤는데 어딘가 모르게 불안해 보였다. 그래서 '무슨 일 있냐'고 물으니 집으로 가는 막차를 놓쳤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분한테 돈을 드릴테니 택시를 타고 가라고 했더니 됐다고 거절을 하더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의아해하며 "생판 처음 보는 사람한테 왜 돈을 주냐. 그 분이 돈이 없냐"고 물었다. 이에 남성은 "불안해해서 지켜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어 "저한테 옆에 좀 앉아보라고 하더라. 그러더니 '출발 시간 됐는데 왜 안가냐'고 묻더라. 그래서 같이 기다려 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혼자서 드라마를 찍었네"라며 코웃음쳤다. 남성은 "이후 저에 대해 이것저것 묻길래 시간을 함께 보넀다. 그러다가 저한테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는데 제가 알려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번호를 알려주면 다음날 연락을 안 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상처받기 싫어서 알려주지 않았는데 그게 후회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남성은 "그 사람과 사귀고 싶다기보다는 저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었는지 물어보고 싶다. 그쪽에서 아니라고 하면 미련을 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그 여자를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냐"고 물었다. 남성은 "눈 뜨자마자 다시 터미널로 향했다. 막차까지 기다렸는데 오지 않았다. 다음주에 또 터미널에 가봤는데도 역시 없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어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어서 전단지까지 제작해 부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례금으로 100만원을 걸었다고. 남성은 "그녀를 찾기 위해 전단지로 200만 원 정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서장훈은 "너 오늘 잘 왔다. 그 사람을 찾는게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만날 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너한테 호감을 보인다고 홀딱 빠져서 모든 걸 내걸지 않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신중하게 괜찮은 사람인지 검증 후에 만나라. 누군지 모르는 사람한테 매달리는 건 아니다. 오늘부로 그 사람 찾는 건 그만 했으면 한다. 이미 과하다. 더 나가면 집착처럼 보일 수 있다"고 단호히 말했다.
남성은 "여기 오기까지 용기가 필요했는데 꼭 다시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싶다. 연락 달라"고 영상 편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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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