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최고"…'버즈 라이트이어' 크리스 에반스·타이카 와이티티 자신한 애니[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6.07 10: 49

 디즈니·픽사의 우주적 상상력이 담긴 애니메이션 ‘버즈 라이트이어’가 오는 15일 국내 극장 개봉을 앞둔 가운데, 오늘(7일) 배우 크리스 에반스와 배우 겸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가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 사람은 각각 버즈, 정예 부대원 역을 맡아 목소리 연기를 펼쳤는데, 기존의 작품들 속 캐릭터와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7일 오전 9시(한국 시간) 크리스 에반스와 타이카 와이티티는 화상 간담회를 열고 ‘버즈 라이트이어’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앤거스 맥클레인 감독, 게린 서스맨 프로듀서도 함께 참여해 영화에 대한 얘기를 이어나갔다.
‘버즈 라이트이어’(감독 앤거스 맥클레인, 제작 디즈니·픽사,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미지의 행성에 고립된 인류를 탈출 시키기 위한 ‘버즈’와 그의 정예 부대 요원들의 운명을 건 미션 수행을 그린 작품.

이날 크리스 에반스는 버즈의 목소리를 연기한 것에 대해 “이런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 픽사 애니메이션은 최고”라고 먼저 들뜬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크리스는 “이렇게 대단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돼 영광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만 실수 안 하면 된다’, ‘나만 잘하면 된다’는 부담이 있었다. 이번에 성우로 참여해 목소리로만 연기해야 해서 불안감도 있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제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적었다”라며 “그런데 앤거스 맥클레인 감독님과 좋은 배우들이 도와주셔서 편안하게 잘 끝낼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날 타이카 와티티티 감독은 연출자로서 연기 활동도 병행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동시에 활동하는) 비결이라고 하면 채소를 많이 먹으면 되려나?(웃음) 어릴 때부터 저는 많은 활동을 했다. 극단에서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연극을 올리기도 했다. 그렇다 보니 음악, 연출, 연기 등 모든 일을 했다. 모든 임무에 있어서 훌륭한 것은 아니지만 봐줄 만한 정도가 됐다. 제가 연기를 하는 것에 있어서 재미를 느꼈다. 다시 즐거움을 찾은 거다. 연기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다고 할까? 이 프로젝트의 배우로 섭외가 들어왔을 때 영광이었다. 근데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웃음) 이렇게 다시 한 번 연기를 하니 인물에 푹 빠져서 배우로서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도리를 찾아서’ 공동 연출을 맡고 5년 6개월의 대장정 끝에 ‘버즈 라이트이어’를 전세계에 소개하게 된 앤거스 맥클레인 감독은 작품 제작 과정 속 다채로운 비하인드를 전했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특히나 NASA 연구를 통해 디테일을 더했고, 디즈니·픽사 만의 3D 애니메이션 IMAX 카메라로 촬영해 깊이감 있는 스페이스 액션 어드벤처를 구현했다.
이날 앤거스 맥클레인 감독은 “관객들이 ‘스타트렉’, ‘에이리언’ 등에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저는 그런 영화에 담겼던 것들을 오마주로 보여주고자 했다기보다, 그런 영화의 정신을 이어받아 정신을 계승하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스타워즈’에서 보여준 발견에 대한 갈망, 내러티브의 힘이 컸다”고 설명을 보탰다.
이에 프로듀서 게린 서스맨은 “이 영화는 CG를 많이 사용했던 이전 영화들과 달리 실제 소품을 많이 사용했다. 거기서 느껴지는 따뜻한 촉감과 느낌이 있어서다. 영화를 준비할 때 많이 공부해서 준비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앤거스 맥클레인 감독은 “SF에서 특별히 보이는 배경, 전경간에 대비가 두드러져 보이게 준비했다. 근데 눈에 드러나진 않는다”고 했다. 이에 프로듀서 게린 서스맨은 “효과에 있어서 대기, 공기에 신경을 많이 썼다. 손으로 느껴질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 아이맥스로 공개하기 때문에 변화를 줘야 했다. 처음 해봤지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크리스 에반스는 MCU 세계관에서 캡틴 아메리카 역을 소화해 전 세계적으로 높은 영화팬들을 소유하고 있는 바.
이날 그는 “(버즈와 캡틴 아메리카)두 캐릭터가 닮았다. 특히나 타임라인에서 벗어나 여행을 하고 어마어마한 책임감을 가졌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며 “버즈는 자신만만한 포인트에서 점차 떨어지고, 캡틴은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거친다는 점에서 둘이 비슷한 감정선이 있다”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들이 가진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에 공감한다. 제 주변 친구, 가족들에게 제가 해줄 게 있고 배려해야 하는데 그래서 무게에 짓눌리는 거 같다. 그런 점에서 버즈와 비슷하다”며 “저도 그런 면이 있다. 그런 결점을 공유하고 있지 않나 싶다”라고 자신이 맡은 인기 캐릭터와 비교했다.
타이카 와이티티는 이어 “어떻게 보면 22살의 나를 기반으로 한 게 아닌가 싶다. 저와 비슷한 게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모는 아이디어가 많고 자신이 잘할 수 있다고 믿지만 잘하는 게 없다. 이것저것 해보는 인물이다. 기다리다 보면 주변의 것들이 명확해진다고 믿는다. 저도 어릴 때 그랬다”며 “저도 관심사가 많아서 이것저것 건드렸지만 깊이 파지 못 했다. 모라는 캐릭터는 여정을 통해 자신의 책임을 찾아나간다. 이 작품이 제게 특별하다고 느낀 게, 가족을 선택하지 않고, 사회에서 거부당한 사람들이 모인 여정이 아름답다고 느꼈다. 어떻게 보면 오합지졸인데 각각의 개성이 하나씩 짜여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해나갔다. 우리 모두에게 그런 면이 있지 않나 싶다”고 분석했다. 그는 버즈의 정예 부대원인 모 역을 맡았다.
한편 크리스 에반스는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에 대해 “‘토이 스토리’는 제 어린시절의 큰 부분을 차지한 애니메이션이다. 픽사는 제 눈을 트이게 해준 곳이다. 픽사라는 스튜디오 자체가 작품 하나하나 공들여 만들고 스토리도 허투로 쓰지 않는다. 예술적 감각과 노력이 들어갔기 때문에 보석 같은 작품이 아닐까 싶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한국 관객들은 정말 대단하다. 많이 좋아해주시면 저희도 기쁠 거 같다”고 했다.
끝으로 타이카 와이티티도 “‘버즈 라이트이어’는 ‘토이스토리’로 시작된 획기적인 작품이다. ‘토이스토리’ 이전에는 애니메이션이 어린이만을 위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이후 완전히 다른 시각을 갖게 됐다. 내러티브만으로도 어마어마하다. 영화인이라면 공부할 만하다”라며 “제 이력서에 픽사 만화를 했다고 한 줄을 넣는 게 정말 영광스럽다”라고 만듦새에 만족했다.
그러면서 “제가 영화를 봤는데 스토리 자체에 몰입해 깊은 감명받았다. 보통 다른 작품을 할 때 너무 힘들어서 나중에 볼 때는 아무것도 안 느껴지는데, 이 영화는 큰 감명을 불러일으켰다”고 자신했다.
국내 극장 개봉은 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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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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