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이지은 “칸 입성, 실감 안나…송강호 수상에 ‘소름’”[인터뷰①]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6.07 12: 18

 배우 이지은이 칸 영화제에 참석한 소감을 밝혔다.
7일 오전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주연 배우 아이유(본명 이지은)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앞서 이지은은 ‘브로커’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됨에 따라 지난달 생애 첫 칸 영화제 입성의 영광을 누렸다.

이에 그는 “모든 게 아직도 실감 안 난다. 갔다 온 건지도 잘 모르겠다. 이동시간이 빠듯해서 저는 칸을 구경할 시간도 없었다. 여기가 칸인지 한국인지 모를정도로 바쁜 일정이라 다녀 온지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실감이 안 나는 게 솔직한 소감”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칸 초청 당시 송강호가 ‘브로커’를 통해 한국인 최초 남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뜨거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지은은 “너무 신기했다. 생경한 발음으로 ‘송강호’라고 외치는데 저희 팀 모두가 소름 돋았을 거다. 저는 소름이 돋더라. 기분 좋으신 선배님의 모습과 함께 이국적이고 적응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많은 새로운 정보들이 저한테 들어오면서 낯설더라. 몰래카메라 같고 신기하기도 하고 무대 위에서 선배님이 수상소감을 말하는 것도 영화의 한 장면 같고 여러모로 신기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님께서 후배들, 현장 스태프분들에게 버릇처럼 ‘뭐가 됐든 작품에서 드러나는 건 모두가 같이 만든거다’라는 얘기를 많이 하셨다. 당시 저는 신인이고, 제가 선배님께 많이 기대고 묻어가는 데 본인이 기여한 부분이 비교할 수 없이 큰데도 그걸 나누려고 하는 모습이 감동적이기도 했다”며 “막상 선배님이 상을 받았을 때 거기에 조금이라도 기여했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그런데 수상 후에 뒷풀이에서 선배님이 ‘모두가 제 역할을 잘 해서 좋은 평을 받고 좋은 상을 받아서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말씀을 해주신 것 자체가 감사했다”고 전했다.
또 이지은 역시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바. 그는 여우주연상 수상 불발에 대해 “전혀 아쉬움이 없었다”며 “처음 저희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하고 나서 평론가 분들이나 관객분들의 후기에 대해 다음날 관계자분들이 얘기해주셨다. 저희는 그런 걸 찾아보기에도 일정이 빠듯했다. 관계자분들 말로는 연기에 대해 좋은 얘기가 많다고 했는데, 당시에 저는 안 믿었다. 관계자분들이니까 좋은 얘기해 주시는 거라고 생각하다가 나중에 시간 있을 때 번역기를 통해서 후기를 찾아보고 ‘진짜 이런 평이 있네?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영화제에 저희 영화 말고도 훌륭한 많은 영화들이 출품됐는데 그 와중에 제 연기를 인상 깊게 본 분들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감독님의 힘인가 생각도 들고, 기분이 아주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EDAM엔터테인먼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