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현역 MC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송해가 영면에 든 가운데 그의 ‘등용문’을 거쳐간 스타들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송해는 이날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
송해는 지난 1월과 5월,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 확진이 되기도 했다. 건강상 이유로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스튜디오 녹화 방송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며 애정을 보였다.

고인이 이렇게 애정을 가진 ‘전국노래자랑’. 송해는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았다. 34년 동안 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최고령 현역 MC’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한 송해는 최근 ‘최고령 TV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면서 뜻 깊은 업적을 남겼다.
송해도 그간 ‘전국노래자랑’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고, 시청자들도 송해의 열정에 뜨겁게 화답하며 34년간 동행할 수 있었다.
수많은 스타들도 송해와 그가 진행한 ‘전국노래자랑’을 사랑했다. 무엇보다 트로트 가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로 불리는 ‘전국노래자랑’. 무명 시절 무대에 오르고 싶었던 이들이 ‘전국노래자랑’의 문을 두드렸고, 송해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실력과 끼를 뽐냈다. 그들 중에는 지금은 스타로 성장한 송가인, 정미애, 임영웅, 이찬원, 장민호, 정동원 등이 있다.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가수의 꿈을 키운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는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송해 가요제 특집에서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들은 ‘청춘을 돌려다오’를 부르며 “송해 선생님 저희 여섯명 인사드립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했다.
특히 임영웅은 “저뿐만 아니라 저희 모두 무명시절 송해 선생님 덕분에 용기를 얻고 꿈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는데 그래서 오늘 감사의 마음을 담은 무대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영웅 뿐만 아니라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이 ‘전국노래자랑’과 각별한 인연을 공개했고, 송해는 “언젠가는 여러분들께서 '노래자랑'에서 했던 기억을 가지고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 있을 것 같았는데 그게 오늘인 것 같다. 같이 박수한 번 치자. 너무 뿌듯하고 이렇게 노래를 바치는 여러분 앞에 앉아 있으려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송해가 영면에 들면서 이제 ‘전국노래자랑’ MC는 공석이 됐다. 송해가 자신의 후임으로 이상벽과 이수근을 꼽은 가운데 이용식, 이상용, 황기순, 남희석, 배우 김성환, 가수 이찬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