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남자" 故 송해, 최장수 '전국노래자랑' 지킨 최고령 MC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6.09 08: 52

고(故) 송해, 더 이상 볼 수 없는 '일요일의 남자'를 기리며 그가 남긴 전설적인 기록들을 돌아봤다. 
오늘(8일) 경찰과 KBS는 송해가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향년 95세. 
고인은 지난 1월과 건강 문제로 입원했다가 퇴원했다. 3월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됐다가 회복했으나, 지난달 다시 한 차례 입원했다 퇴원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송해가 건강상의 문제로 KBS 1TV 음악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하차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전국노래자랑' 제작진과 송해가 여전히 함께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알려져 완전 하차는 없을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 

# 최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1927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1955년 창공악극단으로 데뷔하며 대중문화예술인으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런 그가 '전국노래자랑'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88년. 당초 '전국노래자랑'은 1950년대 라디오 노래자랑으로 시작했다가 1980년 11월 9일 첫 정규 편성이 됐다. 초대 MC는 고(故) 위키리(이한필). 그를 거쳐 '뽀빠이' 이상용, 아나운서 고광수와 최선규 등을 거쳐 1988년 5월부터 송해가 진행 마이크를 잡았다. '전국노래자랑'은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됐던 야외 녹화가 최근 재개되며 42년 동안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의 명목을 이어오고 있다. 
# 세계가 인정한 최고령 MC
송해는 34년 동안 '전국노래자랑'을 지키며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2001년에는 대상문화훈장, 2003년에는 보관문화훈장, 2014년에는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훈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기네스북에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올라 최장수 프로그램에 이어 최고령 MC로 공인받았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최고령 MC'이자 여전히 건재한 그의 존재감은 '전국노래자랑' 애청자들은 물론 국내 시청자들의 자랑이기도 했다. 
# 모두가 사랑한 '일요일의 남자' 
"전국 노래 자랑!". 송해 만이 낼 수 있는 우렁찬 멘트와 함께 시작되는 시그널 음악이 매주 일요일 오후 12시 10분 안방극장 앞으로 애청자들을 불러모았다. 30년이 지나도 변함 없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전국노래자랑'의 저력에 송해가 있었고, 그는 만인이 사랑하는 '일요일의 남자'였다.
코로나19로 인해 2년 여의 시간을 건너 재개된 '전국노래자랑' 야외 녹화는 지난 4일 전라남도 영광군 법성포의 한 특설무대에서 치러졌다. 애석하게도 송해는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다. 역시 건강 상의 이유였다. 종종 송해의 빈자리를 채웠던 작곡가 이호섭과 아나운서 이수민이 진행 마이크를 대신 잡았고, 송해는 영상으로 다시 달리는 '전국노래자랑'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전국노래자랑'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송해를 향한 그리움을 토로하기도 했던 바. 다시 볼 수 없는 최장수 프로그램의 호스트, 세계가 인정한 최고령 MC 그리고 일요일의 남자. 고인이 남긴 기록들이 화려한 만큼 그 빈자리의 허망함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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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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