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흥국 "故송해, 진정한 국민MC...연예계 자상한 아버지" (인터뷰)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6.08 13: 41

"많은 사람들에게 아버지 같고, 자상하게 챙겨주시고 존경받던 분이었는데...". 가수 김흥국이 세상을 떠난 고(故) 송해를 추모했다. 
김흥국는 8일 OSEN과의 통화에서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난 송해에 대해 "저는 개인적으로 연예계 대어른으로 존경하는 분이었다. 말 그대로 '희극인'이었다. 국민을 즐겁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애써오신 분이었다. 오늘(8일) 아침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상당히 아팠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어떻게 보면 코로나19가 오래 돼서 '전국노래자랑'을 못해서 이렇게 되신 건 아닌가 하는 마음이 생겼다. 어르신들이 고정적으로 하시는 일이 있을 때 더 의욕을 느끼시기도 하고 무엇보다 전국을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응원 받으면서 힘을 얻는 분이셨다"라고 강조했다. 

방송인 송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방송 녹화를 마치고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 2022.01.11 / dreamer@osen.co.kr

또한 김흥국는 "개인적으로 특히 기억에 남는 게 소주를 참 좋아하셨는데 저랑 술 한 잔 하시면 '나는 못 잊는 게 제 1회 함평나비 축제 때 초대됐던 가수가 너(김흥국)였다'라고 꼭 얘기를 해주셨다"라며 "그 때 축제를 기념하려고 거기서 한 달 동안 비닐하우스 같은 곳에서 나비를 키워서 박 같은 데에 담아서 무대에 올렸다. 사람들이 주머니를 던져서 터트리게 하려는 거였다. 그런데 나비들이 잠을 자던 건지 박에 달라 붙던 건지 녹화가 시작하고 '호랑나비'도 시작했는데 나비들이 안 날았다. 그런데 무슨 운인지 딱 한 마리가 날아서 카메라에 잡혔다. '그 카메라에 잡힌 나비 한 마리를 절대 잊을 수 없더라'라고 저를 만나면 꼭 말씀해주셨다"라고 설명했다. 
[사진=OSEN DB] 가수 김흥국(왼쪽)이 세상을 떠난 방송인 송해(중앙)와 생전 기억을 떠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사진은 과거 공식 행사에 함께 참석했던 김흥국(왼쪽부터), 가수 하춘화, 송해, 방송인 이상벽, 가수 박상철의 모습이다.
이에 그는 "그런 것까지 잊지 않고 기억해주시고 따뜻하게 말씀해주시는 게 참 부모님 같고, 아버지 같이 자상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그러셨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아야 할 분이라고 생각했고 훈장을 받을 만한 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분이 이렇게 가셔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부디 좋은 곳에서 평생 들었던 마이크를 내려 놓으시고 편안하게 쉬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경찰과 KBS에 따르면 송해는 이날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1927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5년 창공악극단으로 데뷔했다. 1988년부터 KBS 1TV '전국노래자랑'의 MC로 발탁돼 지난 4월 최고령 진행자로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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