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예지 “‘이공삼칠’로 첫 데뷔…언젠가 영화제에 설수 있길”[인터뷰 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6.09 13: 22

 지난 2018년, Mnet ‘프로듀스48’에서 연습생으로서 대중들 앞에 섰던 홍예지가 4년이 지나 ‘이공삼칠’을 통해 배우로서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 ‘이공삼칠’은 열아홉 소녀에게 일어난 믿기 힘든 현실, 그리고 다시 일어설 희망을 주고 싶은 감방 동기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된 홍예지는 “개봉일이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긴장 되고 기대도 되고 부담도 된다”고 혼란스러운 심경을 토로했다.
또 완성작을 본 소감을 묻자 홍예지는 “처음 제가 스크린에 나왔을 때 조금 오글거리기도 하고 못 보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이후에 선배님들이 나오면서 집중하면서 볼 수 있게 됐다”며 “신기하고 아직 떨떠름 한 것 같다. 영화 포스터를 오랫동안 쳐다본 적이 있다. 아무리 봐도 저 같지 않고 다른 사람을 보는 느낌”이라고 생경한 기분을 전했다.

오디션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치른 끝에 ‘이공삼칠’ 주인공으로 발탁된 그는 “첫 작품부터 주연을 맡게 돼서 믿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대선배님 덕에 조언을 받으면서 연기한 부분도 있어서 연기 공부도 많이 됐다”며 “너무너무 하고싶었던 작품이라 계속 간절히 바라고 있었는데 캐스팅이 됐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행복했다. 앞으로의 길에 꽃이 피는 것 같더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첫 작품인 만큼 부담감은 당연히 뒤따랐다. 홍예지는 “이 극을 다 이끌어 가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됐다. 그래도 (김)지영 선배님을 비롯해 대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하는 장면이 많아서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며 “카메라 앞에서 처음 연기하는 것이다 보니 긴장을 했는데, 첫날 첫 신이 교도소에 겁먹으며 들어가는 장면이었다. 실제로 긴장한 마음과도 맞아서 촬영을 잘 할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극중 홍예지는 청각 장애가 있는 엄마와 단 둘이 성실하게 살아가던 중 뜻밖의 불행한 사고로 교도소에 수감 되는 열아홉살 ‘윤영’ 역을 맡았다. 그는 “윤영이는 감정선이 크다 보니 높낮이 표현에 신경을 썼다. 무엇보다 수어 연기를 많이 신경 쓰게 되더라”라며 “윤영이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니 저도 가라앉게 됐다. 윤영이를 연기할수록 공감되고 안쓰러워서 촬영할 때 많이 빠져들어서 연기했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실제 ‘이공삼칠’ 속 홍예지는 몸부림을 치며 절규하는 모습부터 내면의 아픔을 드러내지 않은 채 감정을 눌러 담는 모습, 모든 것을 체념한 듯 공허한 모습까지 다양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에 그는 힘들었던 장면에 대해 묻자 “자해하는 부분도 그렇고 감독님께 제일 힘들 것 같다고 말씀드린 신이 세 개가 있다. 안 좋은 사건을 당하게 됐을 때와 임신 사실을 알고 뛰어가는 장면, 출산하는 장면이 걱정된다고 말했다”며 “그 장면이 다가올수록 감독님이 저를 진정시켜주고 갈피를 많이 얘기해주셔서 생각보다는 부담과 긴장을 덜고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예지가 맡은 윤영은 성폭행 피해부터 살인,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까지 극 전개 내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다. 홍예지는 “겪어선 안 되는 일들도 있고, 아직 경험이 없는 출산과 임신이라는 소재가 있다 보니 이런 부분들을 풀어내는 게 어려웠다”며 “임산부를 표현 할 때는 (신)은정 선배님이 경험을 바탕으로 많이 얘기해주셨다. 임산부가 하기 힘든 자세나 절대 할 수 없는 자세를 많이 말씀해주셔서 그런 경험을 토대로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떻게 보면 불편 할 수 있는 소재가 포함된 작품이다. 수어라거나, 살인의 정당화라거나, 그런 부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서 작품에 임했다”며 “수어 장면은 선생님께도 많이 배웠고, 지영 선배와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낸 장면들이라 고민하고 걱정했던 만큼 열심히 해서 잘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공삼칠’은 극 전개 대부분이 교도소 안에서 이루어진다. 홍예지는 여타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과의 차별점을 묻자 “각자의 캐릭터도 뚜렷하고 전개가 굉장히 독특하기도 하고 예상하지 못한 것들이 나오기도 한다. 설마 설마 했던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지고, 또 슬픈 마음도 가지면서 볼 수 있는 그런 영화”라고 매력 포인트를 짚었다. 그러면서 “작품이라는 게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끼는 것이지 않나. 매 장면마다 생각을 하게 되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로 인식됐으면 좋겠다”며 “윤영이가 선택하는 것들에 대해 그 감정들을 많이 따라가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배우로서 이제야 시작점에 선 홍예지는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이제 막 작품을 쌓아가는 시기긴 하지만, 멀리 봤을 때는 ‘이 배우가 출연한 작품들이 좋다’는 얘기를 듣는 게 최종 목표다. 최근에는 칸 영화제를 했지 않나. 영화제에 쉽게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언젠가 영화제에 걸맞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게 최근에 생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차기작 활동에 대해 “계속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라고 밝힌 그는 “제 롤모델이 이보영 선배님이다. 제가 이보영 선배님을 롤모델로 생각하듯, 연기자를 꿈꾸는 다른 사람도 저를 보고 ‘이런 배우가 되고싶다’고 생각할 수 있는 배우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프듀48’ 출연으로부터 4년, 그간 아이돌 데뷔를 준비하다 무산되고, 소속사를 나와 입시를 치르고, 현재의 소속사로 옮긴 끝에 비로소 배우로서 정식 데뷔를 치르게 된 홍예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길다면 긴 시간 동안에도 그의 곁에는 변함없이 응원을 해주는 팬들이 있었다. 이에 그는 “‘프듀48’ 이후로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아무것도 붙들지 않고 어떻게 4년을 기다려줄 수 있는지 감사하고 죄송하다. 커피차 서포트를 받았을 때는 여러 마음이 합쳐져서 찡하더라”라며 “4년을 기다려주신 팬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는 불같이 나올 테니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공삼칠’을 관람할 예비관객들에게는 “모녀의 감정을 그린 영화라서 아마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실 수 있을 거다. 가슴에 응어리가 있는 분들이 이 영화를 보신다면 감정적으로 많이 해소될 수 있는 영화 같다. 많이 기대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할 것”이라며 “저도 앞으로 차곡차곡 잘 쌓아갈 테니 많이 관심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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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박준형 기자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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