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구순 기념해 연락 받고 간 게 엊그제 같은데…". 코미디언 박준형이 세상을 떠난 고(故) 송해를 추모했다.
박준형은 8일 OSEN과 통화에서 "소식을 듣고 얼마나 놀라고 안타까웠는지 모른다. 봉사활동도 많이 하시고 주변에 베풀기도 많이 베푸시던 분이라 더욱 안타깝다"라고 송해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특히 그는 "송해 선생님께서 평소에 워낙 봉사활동을 많이 하셨다. 김장 봉사 같은 것부터 무슨 돕기 행사나 페스티벌을 참 많이 하셨던 분이다. 그러다 같은 봉사활동을 다니게 됐는데 만날 때마다 저도 그렇고 함께 다니는 후배들을 항상 많이 챙겨주셨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실제로 후배들에게 용돈도 주시려고 하고 그랬다"라며 "명절이 되면 다 같이 단체로 세배를 드리러 가기도 했는데 항상 새 돈으로 세뱃돈을 준비해서 주셨다. 워낙 오래 활동하신 어른인 만큼 찾아오는 후배들이 많았을 텐데 일일이 다 봉투에 새 돈을 넣어서 준비하셨던 것 같다. 그것도 다 정성이라 놀랍고 감동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준형은 "한 번은 우연히 KTX에서 선생님을 뵌 적도 있었다. 그때 아마 선생님은 KBS 1TV '전국노래자랑' 촬영 때문에 지방으로 이동하려고 기차를 타러 오셨고, 저희는 가족끼리 이동할 일이 있어서 KTX를 타러 간 거였다. 그런데 너무 죄송하고 또 감사하게도 선생님이 저희 애들한테 용돈을 주셨다"라고 했다.

그는 "그런 일들이 쌓이고 쌓여 선생님이 무슨 일 있다고 연락하시면 그냥 가서 도와드리려고 했다. 구순 잔치 때도 그런 인연으로 연락을 주셔서 바로 달려갔다. 그랬던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이런 소식을 들어 너무 안타깝다"라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끝으로 박준형은 "희극인 장례로 치러진다는 소식을 받고 당장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내 김지혜 씨와 함께 갈 예정이다. 아마 정말 많은 후배들이 선생님 가시는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고 할 것 같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경찰과 KBS에 따르면 송해는 이날 오전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95세.
장례는 유족과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가 상의한 끝에 코미디언 협회 희극인 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에 위치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10일 오전 5시에 엄수되며 장지는 대구 달성군 옥포리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