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2' 김다미→신시아, 마블민국에 등장한 토종 유니버스의 좋은 예(종합)[Oh!쎈 리뷰]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6.09 07: 53

그 옛날 홍길동부터 시작해 임꺽정, 일지매, 전우치 등을 거치면서 국내 히어로도 발전을 거듭했지만, 시리즈의 연속성이 부족했고, 그 결과 내세울 만한 히어로가 되지 못했다. 
4년 만에 돌아온 '마녀2'는 더욱 확장된 세계관과 초현실적인 액션으로 전편과 차별성을 둔다. 진정한 한국형 슈퍼히어로의 출발과 시리즈물 탄생을 알린다.
'마녀2'(감독 박훈정, 제작 ㈜영화사 금월, 공동제작 ㈜스튜디오앤뉴·㈜페퍼민트앤컴퍼니, 제공배급 NEW)는 초토화된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 앞에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녀를 쫓는 세력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2018년 개봉한 '마녀'의 후속편으로 김다미에 이어 신시아가 1408대1의 경쟁을 뚫고 주인공 소녀 역할을 맡았다. 

세상과 격리된 비밀연구소 아크가 파괴되고, 유일한 생존자 소녀는 피범벅이 된 몸을 이끌고 태어나 처음으로 기지 밖을 나온다. 흰 눈 위에 피로 물든 발자국을 찍으면서 목적지도 없이 걷고 또 걷는다.
소녀의 행방을 쫓는 책임자 장(이종석 분)은 마녀 프로젝트의 창시자 백총괄(조민수 분)을 찾아가 소녀가 사라졌다고 밝히면서, 동시에 백총괄을 의심하고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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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고요하고 적막한 분위기는 소녀가 경희(박은빈 분)를 만나면서 급변한다. 소녀의 감춰졌던 절대적 힘이 드러나고 초현실적인 액션의 서막이 오른다. 소녀는 납치될 뻔한 경희의 목숨을 구해주고, 경희는 그 보답으로 오갈 데 없는 소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보살핀다. 그러나 소녀의 특별하고 초인적인 힘은 곧 여러 사람에게 발각되고, 경희와 대길(성유빈 분) 남매의 집을 노리는 조폭 용두(진구 분)까지 알아채면서 일이 꼬인다. 여기에 백총괄의 부름을 받고 중앙 아시아에서 귀국한 조현(서은수 분)과 상해 랩 토우 무리들도 소녀를 제거하기 위해 제주로 모여든다.
'마녀2'에서 소녀의 액션 능력치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전편 구자윤(김다미 분)과 비교해 상당히 업그레이드됐고, 박훈정 감독 말에 따르면 아직 넘사벽 캐릭터는 나오지도 않았다고. 소녀는 최소한의 행동으로 최대치의 공격력을 발휘한다. 가만히 서서 눈빛과 손짓 한 번으로 상대를 초토화시키는 '괴물 같은 소녀'로 설정됐고, 이쯤 되면 어벤져스가 떼로 달려들어도 못 당해낼 능력자다.
또한 후반부 불꽃놀이와 함께 30분간 펼쳐지는 대규모 액션신은 '마녀2'의 하이라이트. 인물 간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비롯해 관객들이 깜짝 놀랄만한 캐릭터가 등장해 엔딩을 장식한다. 전편과의 연속성이 존재하지만, 굳이 보지 않아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다.
이번 편에는 엔딩크레딧 이후 짧은 쿠키영상이 나오는데, 앞으로 제작될 시리즈의 이야기를 추측케하며 이종석이 단순한 특별출연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한다.
'마녀2'는 구자윤과 소녀의 탄생 과정, 아크 책임자 장과 조현의 악연, 백총괄과 조현의 인연, 새롭게 등장한 토우 등 많은 궁금증과 떡밥을 남기면서 마무리된다. 마블의 어벤져스 못지않은 '마녀 유니버스'의 무한 확장을 꿈꾸는 박훈정 감독의 야망을 엿볼 수 있다. 
15일 개봉, 러닝타임 137분, 쿠키영상 있음, 15세 이상 관람가
/ hsjssu@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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