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의 문제아들’ 이민영이 열연했던 추억을 되새겼다.
8일 방영된 KBS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들’)에서는 18년 지기, 진정한 우정을 쌓는 여배우 특집이 이루어졌다. 바로 이민영과 이유리였다. 두 사람은 언니 동생을 넘어선 진짜 우정을 공유하는 사이였다.
두 사람의 데뷔는 사뭇 다르지만, 기나긴 연기 인생은 똑같았다. 이민영은 “제가 4살 때 한글을 뗐다고 하더라. 그래서 영화를 먼저 찍고, 장미희 선생님 딸로 나왔다”라며 어린이 모델 선발 후 아역 데뷔까지를 밝혔다. 이어 이민영은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연기를 하다 중고등학교 때는 전혀 연기하지 않았다. 대학교 들어가서, M본부 공채로 시험을 보고 왔다”라며 진정한 연기 인생 경력을 뽐냈다.
이유리의 경우 KBS '학교' 시리즈로 데뷔한 케이스. 당시 '학교' 시리즈에서 데뷔를 하면 무조건 뜬다는 속설이 있었고, 실제로 배두나, 조인성, 공유, 임수정, 하지원 등 톱스타들이 이 드라마에서 데뷔를 했다. 이유리는 “동기로는 임수정 씨랑 공유 씨가 있다. 오디션을 봤다. 등장인물 12명이었는데, 저는 14등인가로 떨어졌다. 누구의 심부름꾼으로 감독님이 캐릭터를 만들어줬다”라며 잊을 수 없는 한때를 공유했다.

이런 두 사람이 친해진 건 바로 KBS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극본 김수현)에서 시누이와 올케로 만나 친해졌던 것. 이민영은 “거기에서 처음 만났는데, 예쁘고 착한 친구가 독실하게 항상 성경책을 읽고 있었다”라며 이유리의 첫인상을 회상했다. 이유리는 “저는 언니가, 지금 말투는 (조곤조곤하지 않냐). 그런데 카메라가 꺼져도 말투가 똑같더라. 그런데 개그 요소가 있다. 예를 들면 조곤조곤한 말투로 ‘죽여라 죽여’ 이러는 거다”라며 이민영의 의외의 모습을 발설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숙은 “여배우들끼리 같은 드라마를 하면 기싸움이 있지 않냐?”라고 물었다. 그러나 이민영은 “우리는 드라마를 두 번이나 했다. 한 번을 해도 못 만나는 배우들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두 번이나 했다. 한 번만 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세 번째 드라마를 하게 됐다. 너무 귀한 시간이다. 시간이 흐르는 게 아쉽다”라며 '찐 우정'을 드러냈다. 이유리는 “우리는 서로 더 잘 나올 수 있게 한다. 뭐가 묻으면 다 봐준다”라며 우정을 넘어선 끈끈한 동료애까지 자랑했다.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지만 라이프 스타일은 다소 다른 두 사람. 이민영은 최근에서야 독립을 했다고 밝히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그에 반면 이유리는 12살 나이 차를 극복하고 선교사와 결혼한 기혼이었다. 또 이민영은 20년 차 필라테스 경력을 지닌, 자격증까지 보유한 '진짜 운동의 맛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유리는 “작품 때문에 준비할 게 있어서 몸을 만든 건 처음이다. 다이어트는 해봤어도, 식스팩을 만드는 건 다르더라”라며 최근에서야 운동의 뿌듯함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 소감까지 두 사람은 남달랐다. 이민영은 "이유리랑 또 다른 추억을 쌓고 간다"라며 기뻐했다. 이유리는 "너무 재미있었어요. 자주 나와야겠다"라고 말하며 "내 자리 하나 만들지 뭐"라고 말해 예능감을 잃지 않았다. 이민영은 이런 이유리의 말에 환하게 웃었다. 다르지만 웃음 코드만큼은 닮은 두 사람이었다.
한편 이민영은 '결혼 작곡 이혼 작사'(극본 임성한)에서 출산 연기 12시간, 사망 연기 12시간 총합 24시간 동안 촬영하느라 이틀 간 눈을 뜨지 못했음을 밝혀 주변의 감탄을 자아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화면 캡처